
사족보행 로봇이 행사장을 순찰하고 감성형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말과 표정에 반응했다. 현실세계와 연결돼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에 관람객 시선이 쏠렸다.
지난 11~13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주최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은 피지컬 AI와 첨단 로봇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4만7000여명이 몰린 이번 행사에는 기업·대학·연구기관 36곳이 참여했으며 총 76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기업들은 순찰·자율주행 로봇부터 감성 AI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이며 시민 체험과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장 곳곳을 오가는 사족보행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이 자세를 바꾸자 AI 오퍼레이션 시스템 'XDT' 3D 뷰어에도 위치·상태·동작이 즉각 반영됐다. 제품을 선보인 엑스알엑스 박성준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연동해 로봇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수집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운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의 미래를 조망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해 동작 데이터 확보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글·그림 등 디지털 데이터 기반으로 발전했다면, 로봇은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행동하기 위한 동작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실제 '동작 데이터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로봇을 직접 제작하는 체험장에서는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교육용 로봇 키트를 조립한 뒤 달리기 경주에 도전했다. 이틀 연속 행사장을 찾은 한 50대 관람객은 “아이가 로봇을 체험하며 피지컬 AI와 같은 미래 기술에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AI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전시존도 마련됐다. 가디언에이아이는 산업안전 순찰로봇 '가디언S'를 선보였다. 불을 인식하면 용접 작업인지 실제 화재 상황인지 구분할 수 있는 화재 특화 AI 로봇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로봇업체 세 곳에서 협업 제안을 받았다.
사람과 교감하는 감성 AI 인터페이스도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마인드로는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기술 기반 AI 대화 로봇을 소개했다. 퓨처이모텍은 시각언어모델(VLM)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감성형 휴머노이드 헤드를 시연했다.
양현창 퓨처이모텍 대표는 “이번 행사는 시민과 접점을 넓히고 기술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할 미래 일상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면서 “강남을 대한민국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