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남성에게 뜻밖의 환대를 받은 일본인 관광객이 은인을 찾고 있다. 남성은 현금 5만원과 홍삼, 초콜릿 등을 건넨 뒤 이름도 남기지 않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 안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한국인 아저씨'를 찾고 싶다는 일본인 관광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A씨는 “그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이 메시지를 쓴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남성은 과거 일본을 여행했을 당시 현지인들에게 받은 환대에 감동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맞이하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남성이 건넨 것은 현금 5만원과 홍삼 제품, 초콜릿, 강아지 모양 키링 등이었다.
A씨는 남성이 현금을 건넨 이유에 대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카페라도 들르라고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해 홍삼까지 챙겨준 것 같다고도 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A씨는 정작 남성의 이름조차 묻지 못한 채 전철에서 헤어졌다.
A씨는 “아저씨의 진심에 크게 감동했지만 이름도 듣지 못하고 전철에서 내렸다”며 “매우 후회하고 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75세 어머니가 한국을 혼자 여행하던 중 길을 묻자 한 한국인이 무더위에도 15분 이상 걸어 목적지까지 데려다줬다고 전했다. 이 한국인은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판기에서 물까지 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용자는 “일본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한국인을 만나면 꼭 선행으로 은혜를 갚고 싶다”고 적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