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들어오는 돌봄로봇…'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

국립재활원은 1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을 열고 관련 기술의 개발·실증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제공=국립재활원)
국립재활원은 1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을 열고 관련 기술의 개발·실증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제공=국립재활원)

돌봄 인력 부족과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로봇 기술이 일상생활 속 돌봄 업무로 들어온다. 정부는 수요자 중심으로 돌봄로봇을 개발·실증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동·목욕·의사소통·거동 보조 등으로 기술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1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을 열고 관련 기술 개발·실증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포럼은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여하는 다부처 협업사업 추진 현황을 비롯해 수요자 중심 실증 플랫폼, 돌봄로봇 평가·표준화와 사회·경제적 가치 등을 다뤘다.

이날 발표와 전시에서는 △실내이동·이승 및 자세변환 △배설·배뇨 및 목욕지원 △식사보조 및 욕창예방·자세변환 △의사소통·모니터링 및 돌봄데이터 서비스 △유연착용형 돌봄로봇 등 실제 돌봄 수요를 겨냥한 기술이 소개됐다.

윈텍 김아람 팀장이 '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 전시장에서 실내 이동 돌봄로봇 시제품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이상혁 기자)
윈텍 김아람 팀장이 '2026 돌봄로봇 네트워크 포럼' 전시장에서 실내 이동 돌봄로봇 시제품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이상혁 기자)

거동불편 노인과 장애인의 실내이동을 지원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주관하고 윈텍이 공동 연구·개발한 실내용 이동 돌봄로봇은 구현이 어려운 기립 동작을 돕고 100㎜ 높이 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병원이나 가정에서 문턱 등 높이 차이로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을 고려해 실내 이동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민수 윈텍 대표는 “실증을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해 연말 추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원인물주식회사는 이동이 가능한 캡슐·부스형 샤워체어와 베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목욕보조 돌봄로봇을 선보였다.(사진=이상혁 기자)
대원인물주식회사는 이동이 가능한 캡슐·부스형 샤워체어와 베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목욕보조 돌봄로봇을 선보였다.(사진=이상혁 기자)

대원인물주식회사는 이동 가능한 캡슐·부스형 샤워체어와 베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목욕보조 돌봄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샤워체어와 베드를 하나의 돌봄 체계로 활용해 목욕 과정에서 필요한 이동과 자세 변경을 지원한다.

효돌은 보완대체의사소통 기술을 연동하고 고도화된 음성인식 추론모델 API가 갖춰진 커뮤니케이션 돌봄로봇 '효돌'.(사진=이상혁 기자)
효돌은 보완대체의사소통 기술을 연동하고 고도화된 음성인식 추론모델 API가 갖춰진 커뮤니케이션 돌봄로봇 '효돌'.(사진=이상혁 기자)

효돌은 장애인과 고령자 일상생활에 밀착한 커뮤니케이션 돌봄로봇을 선보였다. 손자·손녀를 연상시키는 봉제인형 형태의 '효돌'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보완대체의사소통(AAC) 기능을 결합했다. 사용자가 직접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튼을 누르면 효돌이 사용자 의사를 대신 전달하도록 해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김지희 효돌 대표는 “돌봄이 필요한 분들 가운데 나이와 상관없이 발화와 의사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효돌이가 먼저 말을 걸고, 사용자 의사를 이해해 교감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연구진은 모듈형 탈부착 구조를 가진 발목 보조 유연착용형 돌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사진=이상혁 기자)
포항공과대학교 연구진은 모듈형 탈부착 구조를 가진 발목 보조 유연착용형 돌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사진=이상혁 기자)

포항공과대학교는 인공 근섬유를 내장한 의복형 장애인 거동 보조 유연착용형 돌봄로봇을 소개했다. 의복에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인공 근육으로 사용해 사용자 움직임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보행시 약 8.4㎏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이밖에 하이제라네트웍스는 배뇨양상 관리와 중증 배뇨장애 예측이 가능한 자동배뇨처리 로봇·플랫폼을, 엔티로봇은 휴대가 편리한 융합형 식사보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리눅은 돌봄기기와 호환되는 초저소음형 욕창예방 자세변환 로봇을, 로보케어는 돌봄로봇 통합형 관제 시스템과 돌봄 데이터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돌봄로봇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돌봄자의 요구, 실제 생활환경을 반영한 실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동아 국립재활원장은 “돌봄은 의료와 복지, 병원과 지역사회를 각각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고, 한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연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며 “돌봄로봇 역시 기술개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의 특성과 생활환경을 세밀하게 이해하고 실제 돌봄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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