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여행/ 괌 롯데호텔 ②] 아이가 잠들면 어른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롯데호텔 괌의 밤

사진= 괌 롯데호텔 야간 수영장/ 박병창 기자
사진= 괌 롯데호텔 야간 수영장/ 박병창 기자

괌 여행에서 호텔 수영장의 주인공은 대부분 아이들이다. 한낮부터 물놀이를 즐기던 아이들이 객실로 돌아가면 수영장도 하루를 마무리한다. 롯데호텔 괌의 밤은 조금 달랐다.

오후에는 클럽라운지에서 여유롭게 식사와 술을 즐기고, 저녁 8시 30분이 되면 야외 수영장이 성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서도 부모가 자신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3박 동안 머물며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시설 가운데 하나는 클럽라운지였다.

사진= 괌 롯데호텔 클럽라운지/ 박병창 기자
사진= 괌 롯데호텔 클럽라운지/ 박병창 기자

롯데호텔 괌은 클럽 및 일부 스위트 객실 투숙객을 대상으로 클럽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으로 조식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라세느에서 제공되며, 클럽라운지에서는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애프터눈 티,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다.

직접 경험한 해피아워는 흔히 호텔 라운지에서 떠올리는 와인 한 잔과 간단한 핑거푸드 수준을 넘어섰다. 샐러드와 치즈, 과일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따뜻한 음식까지 세미 뷔페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여러 음식을 조금씩 접시에 담다 보면 별도의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특히 맥주와 와인을 비롯한 주류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였다. 가족과 함께 하루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외부 식당을 찾아 이동하지 않고 호텔 안에서 식사와 술 한잔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한 끼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식당을 검색하고 예약하거나 이동해야 하고, 아이를 동반했다면 그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일정이 된다.

그런 점에서 롯데호텔 괌의 클럽라운지는 단순한 객실 부가 혜택보다 하나의 독립적인 호텔 콘텐츠에 가까웠다. 저녁 일정 하나를 호텔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투몬의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괌 롯데호텔  '문라이즈 스플래시 21+(Moonrise Splash 21+)'/ 박병창 기자
사진= 괌 롯데호텔 '문라이즈 스플래시 21+(Moonrise Splash 21+)'/ 박병창 기자

호텔의 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녁 8시 30분이 되자 낮 동안 가족들로 북적였던 야외 수영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만 21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라이즈 스플래시 21+(Moonrise Splash 21+)'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문라이즈 스플래시는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성인들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맥주와 지정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야간 프로그램이다. 이용 시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이 필요하다. 롯데호텔 괌은 앞서 이 프로그램을 성인 투숙객을 위한 시즌 콘텐츠로 운영해왔다.

낮의 수영장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괌의 밤공기를 맞으며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수영장 주변에 앉아 맥주나 칵테일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투숙객도 있었다. 음악과 함께 요란한 풀파티를 즐기는 방식보다는 하루 여행을 마친 성인들이 가볍게 쉬면서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이 프로그램이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롯데호텔 괌이 가족 여행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면서도 호텔의 모든 콘텐츠를 아이에게만 맞추지는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가족여행을 떠나면 여행의 일정은 자연스럽게 아이 중심으로 움직이기 쉽다. 수영장과 키즈시설, 액티비티 역시 대부분 어린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부모에게도 여행은 휴가다.

낮에는 아이와 함께 수영장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클럽라운지에서 천천히 식사한다. 이후 아이들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같은 수영장이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사진= 괌 롯데호텔  입구/ 박병창 기자
사진= 괌 롯데호텔 입구/ 박병창 기자

하나의 시설을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콘텐츠로 활용하는 셈이다. 아침 식사와 수영, 외부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뒤 클럽라운지에서 저녁을 즐긴다. 이후 조금 더 밤을 즐기고 싶다면 문라이즈로 향하면 된다. 굳이 호텔 밖으로 다시 나가지 않아도 저녁부터 밤까지 하나의 동선이 완성된다.

괌의 호텔들이 저마다 수영장과 레스토랑, 라운지를 갖추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설의 숫자만은 아니다. 투숙객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여행 일정 속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숙박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그런 의미에서 클럽라운지와 문라이즈는 롯데호텔 괌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콘텐츠였다.

낮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밤에는 부모가 여행의 여유를 되찾는다. 가족 모두가 함께 떠난 여행이라고 해서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호텔 괌에서의 밤은 '가족을 위한 호텔'이 반드시 '아이만을 위한 호텔'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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