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옮기면 성적이 오를까···변경 전 먼저 확인해야 할 '아이의 학습과정'

공부의철인 법원학원 임천웅 원장 “성적 정체 원인은 이해·기억·적용·학습방법 등 다양”

△임천웅 공부의철인 법원학원 원장
△임천웅 공부의철인 법원학원 원장

“어디로 옮길까보다 아이가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 먼저 살펴야”

자녀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 학부모가 고민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학원 변경이다. 수업 방식이나 진도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다른 학원에 가면 성적이 달라질지 고민하게 된다.

학생 수준과 수업 난이도, 강사의 설명 방식, 진도, 피드백 등이 맞지 않는다면 학습환경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학원을 옮기기에 앞서 현재 나타난 문제가 학원 변경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성적표보다 먼저 봐야 할 '최근 어떻게 공부했는가'

공부의철인 법원학원 임천웅 원장은 학원 변경을 고민하는 학생·학부모와 상담할 때 성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최근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고 어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영어 성적 하락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 어휘나 문법이 부족할 수도 있고 문장 해석은 가능하지만 문단 전체의 의미를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용을 이해했지만 기억하거나 다시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문제 유형이나 출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답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임 원장이 영어 독해에서 독해력·문해력 교육으로 지도 영역을 넓힌 것도 이 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수능 영어의 복잡한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해당 지문의 한글 해석문을 읽도록 했는데 영어라는 장벽이 사라진 뒤에도 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겉으로는 영어 문제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주에 뭐가 제일 어려웠어?”…학생에게 직접 물어봐야

학원 변경을 고민할 때 학생이 자신의 학습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주 공부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어?”라는 질문에 “그냥 다 어려웠다”고 답하는 것과 “내용은 이해했는데 순서 배열 문제에서 계속 틀렸다”고 답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수록 필요한 도움도 명확해질 수 있다. 반대로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고 어디에서 반복적으로 막혔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학원만 바꾸면 새로운 학원에서도 문제의 원인을 다시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습기록 역시 단순히 공부량을 확인하는 자료를 넘어 일정 기간 어떤 학습을 했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추적하는 진단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옮겨서 해결될 문제와 함께 따라갈 문제 구별해야

학원 변경을 판단할 때는 학생과 현재 학습환경이 맞지 않는 것인지, 학생의 학습과정 자체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기초학력은 충분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진도나 맞지 않는 수업 방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학습환경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읽기와 이해, 기억, 인출, 적용 등 기본적인 학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학원을 유지할지 옮길지를 먼저 결정하기보다 학생과 학습환경 사이의 불일치인지, 환경이 달라져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학습상의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원 선택에는 교육방식의 적합성도 중요

새로운 학원을 선택할 때도 유명세나 숙제량, 문제풀이량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학생의 현재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진단하고 해결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복적인 문제풀이가 필요한 학생이 있는 반면 읽고 이해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가는 학습이 필요한 학생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대하는 학습방식과 학원의 교육방식이 맞는지도 중요하다. 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우수하더라도 학생에게 맞지 않으면 지속적인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의철인 법원학원 역시 상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습방식이 학원의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등록을 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학원의 기준, '얼마나 오래 다니는가'만은 아니다

학원 선택에서는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에게 계속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고 기억하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장기적인 학습능력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천웅 원장은 “학원 변경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학원으로 옮길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아이의 학습이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스스로 설명하고 학부모와 교사가 그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야 학습환경을 바꿔야 할지, 학습방법을 먼저 보완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 변경에는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수준과 학습 습관, 현재 교육환경, 수업 적합성, 평가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결국 '어느 학원이 더 좋은가'를 따지기에 앞서 현재 자녀에게 필요한 학습환경이 무엇이고, 왜 그런 환경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학원 선택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공부의철인 법원학원은 경기 파주시 법원읍에서 학생별 학습과정을 진단하고 독해·문해력 등을 기반으로 한 학습지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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