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x챗GPT·클로드] 플로우, 국내 협업툴 최초 챗GPT·클로드 연동…'헤드리스 SaaS' 본격화

[플로우x챗GPT·클로드] 플로우, 국내 협업툴 최초 챗GPT·클로드 연동…'헤드리스 SaaS' 본격화

국내 협업툴 '플로우'가 오픈AI의 챗GPT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등록되고 앤트로픽의 클로드와도 연결됐다. 협업툴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AI가 기업 데이터와 업무 절차를 이해하고 실제 일을 처리하는 'AI 워크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AI가 개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화면을 대신할 것이라는 '사스포칼립스' 위기론 속에서, 국내 SaaS기업도 데이터와 업무 기능을 AI에 제공하는 '헤드리스 SaaS'를 새로운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로우, 챗GPT·클로드 연결…39개 업무 기능 AI에 개방

17일 마드라스체크는 자사 협업툴 플로우(flow)가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공식 앱으로 동시 등록됐다고 밝혔다. 국내 협업툴 가운데 양대 AI 플랫폼에 동시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로우가 두 AI 플랫폼에 공식 등록되면서 이용자는 플로우 웹이나 모바일 앱을 직접 열지 않아도 챗GPT나 클로드 대화창에서 자연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챗GPT나 클로드에서 '이번 주 우리 팀에서 지연된 업무가 무엇인지 알려줘'라고 물으면 AI가 플로우에 축적된 실제 업무 데이터를 찾아 답한다.

사용 방식도 간단하다. 챗GPT에서는 '앱스' 탭에서 플로우를 검색해 연결하며, 최초 호출 이후에는 대화창 옆 '더보기(+)' 버튼으로 바로 불러올 수 있다. 클로드에서는 설정의 커넥터 메뉴에서 플로우를 추가하면 된다. 연결 후에는 평소 말하듯 질문하거나 업무를 지시하면 된다.

AI와 연결된 기능은 프로젝트·업무·게시글·일정·위키·조직도 등 39개다. 단순 조회와 검색뿐만 아니라 업무 생성, 담당자 요청, 상태 변경, 댓글 작성, 일정 등록까지 지원한다.

AI가 일반적인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 회사 업무의 맥락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까지 수행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연결에는 AI와 외부 서비스를 표준 방식으로 잇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활용했다.

AI가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도 상당하다. 플로우를 사용하는 5000여개 고객사, 약 20만명의 이용자가 축적한 프로젝트와 워크플로우가 대상이다. 프로젝트 진행 이력과 담당자, 마감일, 업무 상태, 댓글, 문서 등 실제 조직의 업무 맥락을 AI가 이해하고 답변과 업무 실행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AI가 각 기업에 축적된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더나아가 AI 연동에도 플로우의 접근권한이 그대로 적용된다. AI는 이용자가 연결을 승인한 뒤 해당 이용자가 플로우에서 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데이터를 조회하고 업무를 실행한다. 권한이 없는 프로젝트와 게시글은 AI도 접근할 수 없다. 마드라스체크는 고객별 조직 구조와 보안 요구 수준에 맞춘 AI 업무 환경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로우x챗GPT·클로드] 플로우, 국내 협업툴 최초 챗GPT·클로드 연동…'헤드리스 SaaS' 본격화

◇2900개 기업서 7500명 이용…3개월 만에 AI 업무 호출 100만건

실제 AI에서 플로우 사용도 늘고 있다. 마드라스체크가 지난 6월 25일 MCP 기반 AI 연동을 공개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2900개 기업에서 7500명이 관련 기능을 사용했다. 누적 AI 업무 호출은 100만건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실제 고객 업무에서 AI가 SaaS 데이터를 찾고 기능을 호출하는 수요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활용 수요도 다르게 나타났다. 마드라스체크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일정과 프로젝트 관리 등을 AI에 맡기는 데 관심을 보였다. 중견·대기업과 공공·금융기관은 부서별로 분산된 업무 데이터를 연결하면서도 기존 보안과 권한 체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주로 문의했다.

◇'사스포칼립스' 돌파구는 헤드리스 SaaS

이번 연동은 AI 에이전트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화면을 대신하기 시작한 흐름에 대한 대응이다. 올해 들어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흡수할 것이라는 사스포칼립스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화면 중심의 경쟁과 이용자 수 기반 과금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용자가 AI 대화창에서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호출하면 개별 SaaS를 직접 열어 쓰는 빈도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우가 택한 방향은 화면 밖에서도 작동하는 SaaS다. 이용자가 개별 서비스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뒤에서 데이터와 권한,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는 '헤드리스 SaaS'로 역할을 넓힌 것이다.

실제 글로벌 SaaS 기업들도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부킹닷컴·캔바·피그마·스포티파이 챗GPT 생태계 참여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클로드 안에서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조회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세일즈포스 인 클로드'를 공개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웹 시대에는 브라우저와 검색이, 모바일 시대에는 앱스토어가 서비스의 주요 접점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챗GPT와 클로드 같은 대화형 AI가 새로운 업무 인터페이스이자 서비스 발견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유통망이 부족한 국내 SaaS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해외 진출 통로를 제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마드라스체크는 챗GPT와 클로드에 이어 MCP를 지원하는 다른 AI 도구로도 연동 범위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 협업툴 모닝메이트에도 같은 구조를 적용해 해외 AI 생태계 진입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SaaS의 경쟁력은 더 많은 화면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AI가 회사의 데이터와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을 처리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고객이 어떤 AI를 사용하든 그 안에서 업무가 끝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어떤 AI를 사용하든 그 안에서 업무가 끝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플로우를 AI와 실제 업무를 가장 잘 연결하는 AI 워크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드라스체크는 국내 협업툴 플로우와 글로벌 협업툴 모닝메이트를 운영하는 기업간거래(B2B) SaaS 기업이다. 플로우는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S-OIL, 이랜드리테일, BGF리테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해상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거래소, 국회예산정책처 등이 도입했다. 모닝메이트는 137개국에 유료 고객을 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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