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충과 함께 해외 AI·클라우드 거점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경쟁력을 높이려면 연산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데이터를 국내외로 안정적으로 전달할 국제 연결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명준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 본부장은 “AIDC만 확보한다고 AI 인프라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가 없다면 데이터센터는 비싼 창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KT는 정부가 목표로 한 2035년 18.4GW 규모 AIDC가 가동되면 약 1700T의 글로벌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운용 중이거나 2030년까지 건설 예정인 국내 해저케이블 용량은 약 200T로, 2035년까지 1500T 이상의 추가 용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국제 연결 인프라도 글로벌 AI 허브 국가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99%가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허브 국가를 거치는 반면 한국 경유 비중은 약 3%에 그친다. KT는 북미·아시아 허브와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늘리고 부산 등 동남권에 집중된 육양국도 제주·서남권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저케이블 확충에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싱가포르는 해저케이블·육양국 투자에 세제 지원을 제공하고 일본은 정책금융을 활용해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등 주요국은 국제 연결망 투자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KT는 국내에서도 민간 투자가 지속될 수 있도록 투자 환경 조성과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강으로 도약하려면 AIDC뿐 아니라 해저케이블과 AX 인프라가 같이 확충돼야 한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고 투자 환경과 제도·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전자신문·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