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에 산 조개 껍데기 그림, 3억원 가치 명화로 인정

경매에 출품된 거트루드 에이버크롬비 작품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 사진=프리먼(Freeman's)
경매에 출품된 거트루드 에이버크롬비 작품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 사진=프리먼(Freeman's)

미국 미시간주의 한 유품 경매에서 단돈 30달러(약 4만 원)에 거래된 그림 한 점이 시카고 출신의 거장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에이버크롬비의 잃어버린 작품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품은 향후 경매에서 최대 25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UPI 등 외신에 따르면 보물 사냥꾼 A씨는 지난 7월 유품 정리 경매에서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라는 제목의 작품을 30달러에 구입했다.

당시 A씨는 작품 왼쪽 하단에 서명된 〈에이버크롬비, '51년(Abercrombie, '51)〉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이 그림이 시카고의 유명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에이버크롬비의 진품일 것이라 추측했다.

이후 밀워키에서 열린 '거트루드 에이버크롬비: 온 세상이 미스터리다' 전시회 도록에서 액자에 담긴 해당 작품의 원본 사진을 확인하며 자신의 짐작을 확신하게 됐다.

A씨는 이후 루즈벨트 대학교의 미술사학자이자 애버크롬비 연구 권위자인 수잔 와이닝거 교수에게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이 작품은 에이버크롬비가 1951년에 제작한 진품으로 밝혀졌다. 그림 속 조개껍데기는 1947년부터 1955년까지 시카고 시의원으로 재직했던 로버트 메리엄의 개인 소장품을 묘사한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그림은 1952년 미시간주에 거주하던 의사 존 레이놀즈가 의료 시술을 제공한 대가로 전달받은 선물이었다. 이후 약 75년 동안 레이놀즈 가문에서 보관되어 오다가 최근 유품 경매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현재 이 작품은 프리먼 경매장에 출품된 상태이며, 추정 낙찰가는 1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약 2억~3억 400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한편, 에이버크롬비(1909~1977년)는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다. 당대 재즈 뮤지션들과 친분이 깊고 후원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재즈 마녀', '보헤미안의 여왕' 같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시카고의 독창적인 초현실주의 예술 화풍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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