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한국인 잇단 검거…전갈 150마리 숨겨 항공기 탑승 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이 국외로 반출하려다 적발된 전갈. 사진=보이스오브에미리츠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이 국외로 반출하려다 적발된 전갈. 사진=보이스오브에미리츠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아 있는 전갈 약 150마리를 허가 없이 국외로 반출하려 한 한국인이 현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날 또 다른 한국인도 다량의 전갈을 소지한 혐의로 적발돼 현지 당국이 조직적인 밀반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26일 아랍에미리트 매체 보이스오브에미리츠 등에 따르면 28세 한국인 남성 A씨는 지난 6월 12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A씨의 여행가방에서는 살아 있는 전갈 약 150마리가 발견됐다. 전갈들은 비닐에 담긴 채 가방 속 옷가지 사이에 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보호 야생동물 불법 소지·반출과 자연환경 관련 법 위반, 항공 안전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달 16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전갈을 현지 시장에서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채집 장비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전갈을 직접 채집하고 포장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독성을 지닌 살아 있는 전갈을 공항과 항공기에 반입하려 해 민간 항공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케이프타운에서 약 300㎞ 떨어진 한 관광도시에서는 30대 한국인 남성 B씨도 다량의 전갈을 소지한 혐의로 숙소 인근에서 체포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전갈 채집과 밀반출 시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는 과거에도 한국인이 전갈을 불법 채집하다 처벌받은 사례가 있었다. 2024년 1월에는 케이프타운 동쪽의 와인 산지 팔 마을에서 한국인 남성이 전갈 10여 마리를 잡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38만랜드 또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최근 안전공지를 통해 전갈 등 야생동물을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소지·운반·반출하다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남아공 당국이 전갈과 거미, 선인장, 전복, 야생초 등 야생 동식물의 무허가 채집과 소지, 수송 및 국외 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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