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 주요 금융지주 차기 행장 선임 착수…임추위 권한 확대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제공]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제공]

추석 연휴 직후 5대 주요 금융지주가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승계 절차에 일제히 돌입한다. 지주사가 후보를 독점 추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은행 내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후보 발굴과 평가 참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점이 핵심 특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이달 말부터 차례대로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가동한다. 오는 12월 31일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환주 KB국민·정상혁 신한·이호성 하나·정진완 우리·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후임 선정 작업이 본격화한다.

올해 주요 금융그룹 승계 절차는 은행 임추위의 독립성과 권한 확대를 골자로 추진된다. 이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서 벗어나 능력이 검증된 적임자를 선별하고, 승계 절차에 은행권 자율성을 반영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신한금융지주는 종전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독점하던 심의 구조를 개편해 은행 임추위에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정보 공유와 후보 추천권까지 부여했다. 은행이 초기 단계부터 후보 발굴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신한금융은 10~11월 심의를 거쳐 12월 초 지주 자경위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고, 12월 중 은행 임추위 검증과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임추위와 하나은행 임추위 간 상호 소통 구조를 강화했다. 9~10월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인사를 반영해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11~12월 그룹 임추위가 이를 은행에 전달해 추가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각각 지주 추천위를 가동한다. KB금융은 계열사 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 제도를 유지하면서 당국의 지침에 맞춰 추가적인 역할 확대를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역시 은행 임추위에 상시후보군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 의견을 반영해 지배구조 유연성을 높일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이달 중 지주 임추위를 열고 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지주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NH농협은행 임추위가 검증을 진행해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현직 은행장 5명의 연임 여부와 차기 행장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4명의 행장은 모두 올해 말 첫 2년 임기가 끝난다.

KB국민은행은 이재근 차기 지주 회장 후보의 인사 구상에 맞춰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송병철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신한은행은 연임 갈림길에 선 정상혁 행장 외에 최혁재 부행장, 이봉재 부행장 등이 후임 하마평에 오른다.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김미숙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의 재신임 여부와 함께 3분기 실적 반등이 변수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은 강태영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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