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예산처가 내부 업무용 협업 플랫폼에 국산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했다. 공무원이 외부 정보 검색부터 내부 자료 검색·요약, 문서 초안 작성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기획처는 내부 업무용 협업 플랫폼 '브리티웍스(Brity Works)'의 생성형 AI 서비스 'Copilot Chat'에 업스테이지의 국산 LLM '솔라 프로4(Solar Pro 4)'를 접목했다.
기획처 직원은 Copilot Chat에서 '웹검색'을 선택해 솔라 프로4 기반으로 외부 정보를 검색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질문은 최대 200자까지 입력할 수 있으며 이용 횟수는 월 100건으로 제한된다. 질의와 답변은 14일간 보관한다.
내부 업무자료를 활용하는 AI 기능도 제공한다. '자료검색'을 이용하면 행정망 내 구축한 LLM을 통해 내부 지식 검색, 자료 요약, 문서 초안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브리티웍스에 저장된 메일과 일정도 검색할 수 있다. 자료검색에서는 구글 '젬마'와 삼성 '가우스2' 가운데 대화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기획처가 외부 정보 검색과 내부 자료 검색을 구분한 것은 생성형 AI 활용도를 높이면서 내부 행정정보의 보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정보가 필요한 업무에는 상용 AI 모델을 활용하고, 내부 자료는 별도 환경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솔라 프로4의 강점은 '에이전틱(Agentic) AI' 기능이다. 기존 모델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집중했다면 솔라 프로4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작업과 방향을 판단하고 연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를 중간에 끊지 않고 수행하는 '완주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공공 업무에서 민감한 정보가 외부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도 차단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솔라 프로4에 입력하는 프롬프트와 데이터는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 같은 데이터 처리 원칙은 솔라 API 이용 정책에도 명시하고 있다.
기획처는 향후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브리티웍스에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이 추가되면 도입을 검토하고, 내부 자료 검색 등에도 국산 LLM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을 비교해 업무에 적합한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브리티웍스 내 AI 서비스 도입을 통해 내부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 자료 검색 등에도 국산 LLM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을 검토해 최적의 LLM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