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 2% 넘게 떨어지며 6880대로 밀려났다. 연휴 동안 오른 미국 국채금리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23일)보다 2.70% 내린 6889.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25% 오른 846.58로 거래를 끝냈다.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43% 떨어진 27만원, SK하이닉스는 5.05% 밀린 176만8000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24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174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2조6054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458억원, 21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742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하락 원인으로는 오라클의 불가항력 조항 통지가 꼽혔다. 24일 오라클이 뉴멕시코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가 계획대로 2028년 가동되지 못할 경우 지급 의무를 늦출 수 있도록 개발사 측에 통지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오라클 주가가 3.47% 내렸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금리는 23일(현지시간) 하루 새 0.15%P 가까이 뛰었고, 25일에는 장중 5.2%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는 메타가 24일 AI 에이전트 '뮤즈' 흥행 기대에 4.50%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5일 코파일럿 업데이트에 힘입어 3.66% 뛰며 금리 부담에도 증시를 보합권으로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이란 관계에서 완화적 신호가 나타났지만, 미 국채 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제한하며 긍정적 요인을 상쇄했다”며 “미 국채 금리 급등 부담이 확대된 데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짚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