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음주운전 사고, 기자가 폭로했다”…취임 88일 만에 내려온 中 시장

취임 88일 만에 자진 사퇴한 류위안 신저우시장. 사진=성도일보
취임 88일 만에 자진 사퇴한 류위안 신저우시장. 사진=성도일보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 시장이 취임 88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년 전 교통사고 처리 과정에서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된 지 불과 16일 만이다.

지난 24일 신주일보에 따르면 신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 24일 류위안(55) 시장의 사임을 수리했다. 류 시장은 지난 6월 29일 시장에 선출됐으며, 후임 대리 시장에는 판하이옌 산시성 공업정보화청장이 임명됐다.

논란은 지난 8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 공개 채널 '법여정'에 탐사기자 류후가 2006년 교통사고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류 시장은 2006년 4월 타이위안시 샤오뎬구 부구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관용차를 몰다 폭스바겐 제타와 충돌했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당시 교통경찰은 류 시장이 중앙선을 넘어 일찍 좌회전한 과실과 제타 운전자의 무면허·승차 초과 과실을 함께 인정해 양측에 '동등 책임'을 적용했다.

하지만 류 기자는 사고인정서에 충돌 지점과 차량 속도 분석이 없었고 알코올 검사 결과도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류 시장이 같은 해 12월 조정 협약에 따라 유족과 부상자 등에게 50만4000위안(약 1억2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근거로 사건을 금전적으로 해결해 형사 책임을 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음주운전 여부를 포함한 해당 의혹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류 기자는 이달 2일과 8일 류 시장에게 두 차례 연락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 시장은 사고 이후에도 타이위안시 관광국장과 부시장, 신저우시 부서기 등을 거치며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지난 21일에는 신저우 시정부 당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임 직전까지 공식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사퇴가 20년 전 사고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신저우시가 밝힌 사퇴 사유 역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