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AI 신약개발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만 총 741억6000만 원 규모 AI 신약개발사업에 참여하며 AI 활용 후보물질 발굴부터 검증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규 추진하는 AIx바이오 혁신연구거점 조성 시범사업(491억 원·5년)과 AI 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의약품 플랫폼 구축사업(216억 원·5년)에 참여한다. 각 사업은 경북대, 포스텍이 주관하며 케이메디허브는 AI가 제시한 신약 후보물질을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 모델에 반영하는 순환형 연구체계 구축을 맡는다.

케이메디허브는 아울러 아론티어가 주관하는 구조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 고도화 및 신약후보 물질 발굴(22억 원·3년)과 성균관대가 주관하는 AI 기반 Neo-antigen 및 첨단 나노전달체를 활용한 개인맞춤 정밀 암 백신 플랫폼 개발(12억6000만 원·4년) 등 R&D과제에도 올해 신규 참여한다.
이들 사업에서 케이메디허브의 공동연구비는 총 150억8000만 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수행한 AI 신약개발 공동연구비 총 29억5000만 원보다 5.1배 증가한 수치다.
케이메디허브는 올해 AI 신약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AI 모델의 항암제, 백신 등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에서 축적된 실험 데이터는 향후 난치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후보물질 발굴 등에 활용돼 국내 신약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메디허브의 AI 신약개발사업 참여 확대는 그간 축적한 연구성과와 국내외 공동연구 네트워크, AI 전담조직 중심의 연구체계가 뒷받침한 결과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후보물질 발굴 ▲분자설계 ▲화합물 합성 ▲약효평가 등 분야에서 국내·외 논문 151건을 게재하고 특허 117건을 출원해 41건을 등록했다.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넓힌 점도 바탕이 됐다. 케이메디허브는 2021년부터 'AI 신약개발플랫폼(KAIDD)'을 운영, 국내 산·학·연·병과 AI 신약개발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런던시티대학교, 도쿄대학교 등 해외연구기관과 국내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첨단바이오 글로벌 공동연구센터(GCRC hub)'를 운영해 국제연구협력에 앞장섰다. 지난해 7월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에 AI분자설계팀을 신설해 가상 신약 탐색,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 신규 약물구조 설계 등 AI 신약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는 신약개발 전반의 AX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국내 신약개발 AI 모델 개발·고도화와 함께 AI 생산기술 도입 등 지원을 확대해 갈 구상이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AI 모델을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모델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연구체계를 확립해 케이메디허브를 AI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