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생산설비와 재고자산을 현물출자 받는 등 전남 율촌 컴파운드 공장 구축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스페셜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2023년 말 17억3163만원에서 지난해 말 28억7817만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롯데케미칼로부터 생산설비와 재고자산을 현물출자 받았다. 당시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현물출자 대가로 9309주를 발행해 자본금은 4654만5000원 증가했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모회사로부터 생산설비 등을 직접 넘겨받으면서 율촌 컴파운드 공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데 자금을 활용한 셈이다.
율촌 컴파운드 공장은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다. 회사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고객사 니즈에 맞는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고 향후 고기능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피지컬AI와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용 소재 시장을 새로운 적용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달 초 기관 투자자 설명회에서 율촌 컴파운드 공장을 앞세워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으로 제품군을 확장, 피지컬AI와 같은 첨단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가 높은 고기능성 소재다. 자동차와 전기, 전자분야뿐만 아니라 고성능 부품이 필요한 첨단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2009년 10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는 연내 준공과 상업가동을 목표로 율촌 컴파운드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2030년 글로벌 소재 회사'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이 잠식한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이 가운데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도 고부가 소재 중심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율촌 컴파운드 공장 설립 과정에서 생산설비 등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가 진행됐다”며 “스페셜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