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사업 운영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독파모 개발을 위해 추진해온 국가대표AI 프로젝트 중단과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안 등이 거론된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독파모 3차 평가 진행 여부를 포함해 프로젝트 운영 방안 전반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논의가 나오는 배경은 현재 수준으로는 세계 최상위급 프런티어 AI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을 위한 SPC 설립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가 SPC에 수조원을 출자해 지분 일부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SPC 중심의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을 위한 재원 집중 지원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중단 및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 관련 SPC 설립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국가대표 AI 공모를 통해 5개 컨소시엄을 선발했고 지난달 2차 평가에서 LG AI 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세 곳이 살아남았다. 연내 3차 평가를 통해 최종 2팀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 대해 “글로벌 수준에 비춰볼 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배 부총리는 “1년 반 전 수립된 평가나 경쟁 방식이 3~6개월 단위로 급변하는 AI 트렌드에 여전히 유효한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투자 집중 방식과 평가 제도의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부상한 가운데 '속도조절론'이 아닌 '속도책임론'을 강조하며 “독파모 개발, '모두의 AI', 보안 특화 모델 사업, 프런티어 AI 모델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면서도 “조만간 독파모의 다음 단계와 대한민국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방향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