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공행진에 美국채 ETF 줄줄이 손실…환차손까지 '이중고'

자료=코스콤 ETF CHECK
자료=코스콤 ETF CHECK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2%를 돌파하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환율 변동에 노출된 상장지수펀드(ETF)의 낙폭은 환헤지형보다 크게 벌어졌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95%였다. PLUS 미국채30년액티브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각각 -20.62%, -20.48%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채권 ETF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 하위권을 미국 장기채 상품들이 대거 차지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23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4.422%였던 금리가 석 달 만에 0.8%포인트 넘게 뛴 셈이다. 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만기가 긴 미국 국채를 담은 ETF의 손실도 커졌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30년물 국채 ETF를 중심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봐도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7.39%, PLUS 미국채30년액티브는 6.18%,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5.77% 하락했다.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이 약 12.6% 떨어지면서 환노출형 ETF의 낙폭은 더 커졌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20.48%로 환헤지형(-9.03%)보다 11.45%포인트 더 떨어졌고,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도 -16.46%로 환헤지형(-4.66%)과 11.80%포인트 차이가 났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혀도 같은 흐름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5.77% 하락해 환헤지형(-4.46%)보다 낙폭이 컸다.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역시 4.34% 떨어진 반면 환헤지형은 3.02% 하락했다. 환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한 달 구간에서는 두 상품군의 격차도 1%포인트대로 줄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일부 장기채 ETF에서는 자금도 빠져나갔다. 최근 한 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서는 250억원이 순유출됐고 개인 투자자도 해당 상품을 20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물가 흐름이 장기금리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근원 물가가 예상을 웃돌 경우 추가 인상과 높은 정책금리의 장기 유지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며 “장기물도 인플레이션 보상 상승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