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가 내연녀와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받아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NBC·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카운티 일반재판소 배심원단은 아내 애슐리 플린(37)을 살해한 혐의(가중살인, 폭행, 증거 조작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케일럽 플린(40)에게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지닌 프랫 판사가 법정에서 평결을 낭독하자 피의자는 오열했으나 즉시 수갑이 채워진 채 퇴장당했다.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5일에 열릴 예정이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 애슐리는 지난 2월 오하이오주 팁시티 자택 침실에서 머리 뒤쪽에 두 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플린은 911 신고를 통해 외부 강도가 침입해 아내를 쐈으며, 자신은 총소리를 들었을 때 소파나 딸들의 침실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 전 한 남성이 집으로 찾아와 국기를 건네며 이상한 말을 걸었다는 등 외부인 침입 정황을 연출하려 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의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피의자가 자고 있었다고 주장한 시간대에 그의 애플워치와 아이폰, 전자 기기 등에서 연속적인 움직임과 활동 기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에서는 과거 내연녀와 주고받은 10만여 건의 문자 메시지 일부가 핵심 증거로 제출됐다. 플린은 살해 약 6개월 전인 2025년 8월, 당시 자신이 맡던 교회의 인턴 출신 내연녀 알레야 보트너(24)에게 “감옥에 가지 않고 그녀를 죽일 방법을 궁리했다”, “그녀가 죽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피의자가 이혼으로 인한 양육권이나 일자리 손실 없이 내연녀와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의자 플린에 대해 “이혼으로 인한 피해자가 되지 않으면서 내연녀와 딸들을 모두 차지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고 강도 침입 사건으로 위장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다만 플린 측 변호인 패트릭 멀리건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 등 구체적인 물증이 부족하며, 불륜이 곧 살인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케일럽 플린은 지난 2013년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2에 출연한 목사 출신 가수다. 프로그램 출연 당시 “음악은 내 삶의 전부이며, 오디션 참가는 아내의 부추김 덕분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어 시청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