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저우타워 동쪽 입구에서 하이주 트램 난펑역까지 약 3㎞. 포니AI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타고 광저우 하이주구 도심을 달렸다.
가장 놀라웠던 건 '운전자가 없다'는 사실보다 차량이 사람처럼 주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숙함이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킨 광저우타워 1층도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30개 이상 센서를 기반으로 오히려 사람보다 더 면밀히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했다.
또, 주행 중 장애물이 나타나면 차선을 고집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중앙선을 넘기도 했고, 좁은 우회전에서는 오른쪽 장애물과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먼저 왼쪽으로 핸들을 틀어 크게 돌았다.
탑승 중 급가속이나 급정거는 거의 없었다. 사람 운전자와 완전히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연배 있는 택시기사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방어운전을 하는 듯한 안정감이 있었다.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진로를 조정하는 노련함도 보여 기계가 운전한다는 이질감은 크지 않았다.
포니AI 관계자는 “라이다, 카메라, 밀리미터파 레이더의 다중 센서 융합을 통해 도로 환경과 교통 참여자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과 보행자, 이륜차의 행동과 상호작용 관계를 이해해 주행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없다는 점은 승객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장점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이동하기 편했다. 뒷좌석 스크린으로 냉난방과 음악을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차량 내부가 하나의 개인 공간처럼 느껴졌다.


호출도 어렵지 않았다. '위챗'을 설치한 뒤 포니AI 미니프로그램에 접속해 승하차 지점을 선택하면 된다. 결제까지 연동돼 이용이 편리했다.
광저우타워가 위치한 하이주구는 포니AI가 최근 완전 무인 서비스를 확대한 광저우 핵심 도심이다. 포니AI는 올해 광저우 도심 서비스 지역을 300㎢ 이상 추가했다. 하이주·톈허·황푸·판위구 등의 운영 지역은 700만명 이상의 인구를 커버한다.
특히 광저우는 선전과 함께 로보택시 단일 차량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차량 감가상각과 충전·정비·보험·원격지원 등 주요 운영비를 차량 한 대의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시험 운행을 넘어 실제로 지속 가능한 상업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니AI는 세계 전역에 약 2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5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니AI는 차량 규모 확대와 함께 로보택시 원가 절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7세대 로보택시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키트의 부품원가(BOM)는 6세대보다 약 70% 줄었다. 이 가운데 연산 장치 비용은 약 80%, 라이다 비용은 약 68% 낮아졌다.
포니AI 관계자는 “2027년형 로보택시의 완성차 BOM 비용(완성차+자율주행 키트)을 23만위안(약 475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 목표치로 실현될 경우 사업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니AI는 로보택시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화물 운송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핵심 시스템의 80% 이상을 공유하며, 베이징~톈진 도시간 고속도로 같은 장거리 물류 노선과 선전 마완항 등에서 로보트럭을 상업 운행 중이다. 2분기 로보트럭 매출은 1330만 달러(약 185억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이외 크로아티아·카타르·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실증 중인 한국 사업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니AI 관계자는 “현재 실증을 진행 중인 서울은 교통량이 많고 도로 환경이 복잡하지만 중국 1선 도시에서 이미 유사한 환경의 운영 경험을 축적한 만큼 기술적으로 낯선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일반 시민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시점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