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낚시성' 썸네일 막는다…상품 대표이미지 표준화

쿠팡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극적인 '낚시성' 이미지 난립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소비자가 상품 본질에 집중하도록 해 플랫폼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조치다. 일부 판매자들은 시각적 차별화 수단이 차단되면서 결국 가격 경쟁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무료 노출 프로모션' 참여 상품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 이미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판매 상품을 노출하는 사진에 모델이나 텍스트 오버레이, 로고, 워터마크 등 연출 기법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게 핵심이다. 흰 배경에 상품만 노출하는 대표 이미지는 현재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생성형AI 이미지
생성형AI 이미지

쿠팡은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판매자에게는 프로모션 참여를 제한하거나 조기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가 대표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으면 쿠팡이 규정에 맞는 다른 등록 이미지로 임의 교체할 수 있다. 다만 명확하게 상품이 중심이 되는 실사용 연출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쿠팡 측은 “고객이 상품을 더 정확하게 확인하여 최적의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마켓플레이스 내 상품 등록의 일관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표 이미지 정책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화려하고 자극적으로 꾸민 썸네일이 난립하고 있는 것을 이번 정책 도입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가 실제 상품의 형태나 본질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쿠팡 내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도 분석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야채와 견과류 등 지역특산품에 AI로 제작된 여성 이미지를 넣는 경우도 있다”면서 “무분별한 상품 이미지로 차별화하려는 행위를 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격화된 표준 이미지를 도입하면 마켓플레이스 내 상품 전시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시각적 피로도를 덜고, 오직 상품 자체의 디자인과 사양, 가격 정보에만 집중해 합리적인 비교 쇼핑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특성상 시각 정보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쿠팡 입점 판매자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 이미지를 통한 차별화 마케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라이팬이나 침구류처럼 외형이 유사한 상품군은 연출 사진이 배제되면 저가형과 고급형을 시각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검색 상단 노출을 위해 유료 광고에 기대거나 제살깎기식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구조로 내몰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대표 이미지가 간명하고 명료할수록 보다 정확한 구매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AI 기술을 악용해 상품 본질과 무관한 호객용 이미지들이 남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업계의 정책적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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