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이어 10월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신제품 경쟁이 이어진다. 화웨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90'을 시작으로 원플러스16, 레드매직12 프로+, 아너 WIN2 시리즈 등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9월에는 애플 아이폰18 시리즈를 비롯해 비보 X500, 오포 파인드 X10, 샤오미18, 아너 매직9 시리즈 등 주요 제조사 플래그십 제품이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10월 신제품은 이 같은 '무결점 플래그십' 경쟁과 달리 특정 기능과 사용 목적을 강화한 제품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0월 스마트폰 시장 최대 관심 제품 가운데 하나는 화웨이 메이트90 시리즈다. 화웨이는 1일 메이트90 시리즈 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메이트90 시리즈는 메이트90, 메이트90 프로, 메이트90 프로 맥스, 메이트90 프로 맥스 컬렉터스 에디션, 메이트90 RS 얼티밋 디자인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중국 내수 기준 5999위안부터 1만2999위안이다.
메이트90 프로에는 기린 9035, 기본형에는 기린 9030이 각각 적용돼 성능이 각각 20%, 27% 개선됐다. 최상위 모델인 메이트90 프로 맥스와 RS 얼티밋 디자인에는 신형 기린 9050 프로 칩이 탑재돼 이전 세대 기종보다 종합 성능이 31% 향상됐다.
내구성을 강화해 메이트90 프로 이상 모델에는 '쿤룬 쑤안우'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3세대 쿤룬 글라스를 채택했다. 최상위 모델에는 반사율과 긁힘 저항성을 개선한 강화 유리도 적용됐다. 전 모델이 IP68 방진·방수와 IP69 고온·고압 물줄기 방수 성능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는 2세대 '링룽' 기술을 적용했다. 메이트90 프로 모델 기준 최대 밝기는 1% APL 조건에서 1만2000니트에 달하며, OLED 구조 개선을 통해 패널 수명을 138% 늘렸다. 프로 맥스와 RS 모델에는 전체 색 영역을 지원하는 '풀 컬러 링룽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카메라는 전 모델에 '트루-투-컬러 카메라 3.0'을 적용해 색상 정확도와 피부톤 재현력을 높였으며, 메이트90 프로 맥스에는 18EV 초고다이내믹레인지 메인 카메라와 2억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별도 'XMAGE Z10 모듈러 카메라'는 1인치 대형 이미지 센서와 24~240㎜ 연속 광학줌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자체 칩과 하모니OS 7 운용체계(OS)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 차원에서 통합해 성능을 높였다.
AI 기능은 하모니OS 7을 기반으로 확대됐다. 상위 모델에는 300억개 파라미터 규모 온디바이스 멀티모달 모델을 적용해 사진·영상 관리, 통화 요약 및 실시간 번역, 음성·텍스트 기반 사진 편집 등을 지원한다.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원플러스16은 성능과 게임 경험을 동시에 강화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원플러스는 오는 12일 원플러스16을 공개할 예정이며, 예약판매를 통해 주요 사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원플러스16에는 퀄컴의 6세대 스냅드래곤8 슈퍼 울트라 버전과 차세대 '펑츠 게임 코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네트워크·터치·디스플레이 성능을 담당하는 자체 개발 게이밍 칩 3종을 추가해 게임 성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65Hz 주사율을 지원하고, 일부 인기 모바일 게임에서는 최대 185프레임의 고주사율 모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은 9000mAh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100W 유선 충전과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할 전망이다.
카메라 역시 성능을 강화한다. 메인 카메라에는 2억화소 센서와 F1.6 조리개, 1/1.4인치 이미지센서가 적용되고 50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5000만화소 잠망경 망원 카메라가 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망원 카메라는 3배 광학줌과 6배 무손실 줌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플러스16은 게임 특화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카메라와 일상 사용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이다. 기존 원플러스 숫자 시리즈의 '고성능 플래그십' 전략을 이어가면서 게임과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을 동시에 겨냥하는 제품으로 풀이된다.

게이밍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레드매직12 프로+도 출격한다. 레드매직은 신제품을 오는 1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레드매직12 프로+는 퀄컴의 6세대 스냅드래곤8 슈퍼 울트라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공랭과 수랭을 결합한 냉각 시스템을 통해 장시간 고성능 게임 구동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과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적용하고, 베젤을 0.96㎜ 수준까지 줄이는 등 화면 몰입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면서도 제품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밍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블랙샤크, 레노버 리전, 에이수스 ROG 등 여러 업체가 경쟁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크게 축소됐다.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프로세서 성능이 높아지면서 일반 제품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레드매직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게이밍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너는 고성능과 대용량 배터리를 앞세운 WIN2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현지 정보에 따르면 WIN2 시리즈는 2K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플래그십 AP, 냉각팬, 1만mAh급 대용량 배터리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WIN2 프로에는 6세대 스냅드래곤8 슈퍼 울트라 버전, WIN2에는 6세대 스냅드래곤8 울트라 버전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위 모델에는 냉각팬을 통한 능동 냉각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모델에는 100W급 유선 충전이 적용되며, 다른 모델은 90W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WIN RT2 모델에는 6.83인치 디스플레이와 최대 185Hz 주사율, 1만mAh 이상의 배터리, 3D 초음파 지문인식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아너 WIN2 시리즈는 아직 공식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10월 중순 이후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월 신제품 시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주요 제조사들이 모든 기능을 고르게 강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사용 목적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 메이트90은 자체 칩세트와 OS, 카메라 기술 등 독자적인 생태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원플러스16은 고성능 AP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를 앞세워 게임과 일상 사용을 동시에 겨냥한다.
레드매직12 프로+는 게임 성능과 냉각 시스템에 집중하고, 아너 WIN2는 1만mAh급 배터리와 고성능 칩셋을 앞세운다. 각 제품이 동일한 플래그십 시장을 놓고 경쟁하면서도 서로 다른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방식이 '모든 기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경쟁'에서 '특정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모바일 AP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졌다. 배터리와 충전 속도, 냉각 시스템, 디스플레이 주사율, 카메라 센서, AI 기능 등에서 특정 요소를 강화해 제품의 개성을 만드는 방식이다.
10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실제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화웨이 메이트90을 시작으로 원플러스16, 레드매직12 프로+, 아너 WIN2 등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