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오성홍기는 올라갔는데…태극기만 멈춘 금메달 시상식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팀의 태극기만 게양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팀의 태극기만 게양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지만,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제때 게양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엄지성의 결승 골에 힘입어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통산 우승 기록도 7회로 늘렸다. 특히 3회 연속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자 엄지성이 게양대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자 엄지성이 게양대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애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했지만, 게양대 가운데 걸린 태극기가 제때 올라가지 않았다. 양옆에 있던 은메달 일본의 일장기와 동메달 중국의 오성홍기는 정상적으로 게양됐다.

현장 관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게양대 맨 위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한국 선수들은 게양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고, 한국 응원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애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야 관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태극기가 뒤늦게 정상적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시설 고장 때문인지 현장 운영상의 실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시상식 이후 “시상식은 축하해 줘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태극기도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렇고 여기까지 응원 와주신 팬들도 불만스러우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일본 현지 언론도 이번 사고를 주목했다. 닛칸스포츠는 태극기가 올라가지 않은 상황을 전하며 이번 대회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 이후 각종 운영 미숙 사례가 잇따랐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단을 실어 나르는 버스가 예정된 장소에 오지 않거나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일도 이어졌고, 숙소 문제로 일부 선수들이 공항이나 크루즈선 로비 등에서 잠을 자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3일 대회 운영 문제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남자 축구 금메달 시상식에서 다시 국기 게양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게 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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