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캐피탈-렌터카업계, 갈등 격화...SK렌터카 '규제 완화 반대 연합회'등록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형 AI 이미지

금융위원회가 캐피탈업계 렌탈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 렌터카사인 SK렌터카가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연합회로 소속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렌탈에 이어 SK렌터카도 캐피탈사 렌탈 규제 완화에 반대해 온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로 소속을 바꾸며 대형 렌터카사를 중심으로 캐피탈 렌탈 규제 완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최근 전국렌터카연합회 서울조합 소속에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충남조합으로 변경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전국렌터카연합회 서울조합 소속에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경기조합으로 변경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모두 캐피탈 렌탈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캐피탈사의 렌탈 자산은 본업인 리스 자산을 초과할 수 없다. 하지만 렌탈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 렌터카 시장이 커지며 캐피탈업계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속 요청해왔다. 지난해 11월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여신전문금융업계 간담회에서 캐피탈사의 렌탈 취급 한도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결합심사를 불허하며 캐피탈사의 본업비율 제한으로 장기 렌터카를 자유롭게 확대할 수 없어 롯데렌탈과 SK렌터카 대비 상당히 불리한 경쟁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렌터카업계의 반발 속에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렌터카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연합회는 △전국렌터카연합회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두 곳이다.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법정단체인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서 서울자동차대여사업조합(서울조합)을 중심으로 나온 단체가 전국렌터카연합회다.

렌탈 규제 완화 논의 초기에는 두 연합회 모두 반대했지만, 캐피탈업계가 상생금융안을 제안한 뒤 전국렌터카연합회는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의 반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이 사고대차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 상생안을 제시했지만 반대 기조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연합회가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는 와중에 대형 렌터카사 두 곳이 잇따라 소속 연합회를 변경하며 중소 렌터카사들과 대형 렌터카사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 방증됐다.

캐피탈사와 렌터카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은 '장기 렌터카 시장 진출로 인한 영향'이다.

렌터카 사업자들은 캐피탈사 렌탈 규제 한도가 풀릴경우 장기렌터카 시장 경쟁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 하지만 캐피탈업계는 중소 렌터카 업계의 경우 단기 렌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캐피탈사가 렌탈 사업을 확대하더라도 사업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캐피탈사는 1년 미만의 단기 렌탈 업무는 할 수 없고, 장기 렌탈 사업만 가능하다.

실제로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2024년 말 기준 38.3%를 차지한다. 중소형 렌터카 업체가 아닌 대형 렌터카 업체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다. 공정위도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들이 롯데렌탈, SK렌터카와 비견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연합회 변경은 규제 완화 반대 목소리가 중소 렌터카업체가 아니라 대형 렌터카를 중심으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대형 렌터카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캐피탈사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