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맞아요, 열번 넘게 셌어요”…배달기사가 돈 안받고 돌아간 사연

피자 배달 갔다고 지폐·동전 모은 지퍼백 보고 음식값 받지 않아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서울의 한 배달기사가 고객이 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마련한 음식값 3만원을 받지 않고 음식을 두고 돌아간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하고 동전으로 3만원 받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기사 A씨는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판자촌 인근으로 피자를 배달하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고객은 주문 과정에서 현금을 문 앞에 두겠으니 음식 역시 문 앞에 놓아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는 작은 지퍼백이 놓여 있었다. 지퍼백에는 1000원짜리 지폐 몇 장과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현금 옆에는 “3만원 맞아요. 열 번 넘게 셌어요”라고 적힌 메모가 함께 놓여 있었다.

A씨는 결국 음식값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돈이랑 음식 그냥 그대로 두고 왔다”며 “돼지저금통 깼으면 통장 직행해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언덕도 높고 배달도 안 빠져서 갔더니 이런 경험이 있더라”며 “선물이라 생각하고 다 놔두고 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주문자와 배달기사 모두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고객이 오랫동안 동전을 모아 먹고 싶었던 음식을 주문했을 가능성에 주목했고, 배달기사의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공유된 사연의 세부적인 배경과 주문자의 실제 경제적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끼 식사를 위해 동전까지 모아 준비한 고객과 이를 보고 음식값을 받지 않은 배달기사의 행동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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