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가 영화 '로맨싱 스톤' 촬영 당시 상대 배우 캐슬린 터너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40여년 만에 공개했다. 당시 두 사람의 남다른 호흡을 두고 여러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더글러스는 그동안 이를 부인해왔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2일(현지시간) 오는 6일 출간되는 더글러스의 회고록 '원 헬러바 라이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더글러스와 터너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 1983년 멕시코에서 진행된 '로맨싱 스톤' 촬영 당시다. 당시 더글러스는 영화의 주연이자 제작자로 상대역을 찾던 중 터너와 만나게 됐고, 첫 만남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더글러스는 터너를 두고 똑똑하고 재미있으며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서로에게 빠르게 끌렸다고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촬영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촬영팀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외출한 뒤 다른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터너의 호텔 방을 찾는 방식으로 관계를 숨겼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조심했다는 것이다.
당시 더글러스는 1977년 결혼한 첫 번째 부인 디안드라 루커와 법적으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그는 회고록에서 당시 두 사람이 별거 중이었고 서로 외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는 디안드라 루커가 아들 캐머런과 함께 멕시코 촬영장을 찾으면서 끝을 맞았다. 더글러스는 아내가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자신이 아들에게 같은 아픔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터너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결혼 생활로 돌아갔다.
'로맨싱 스톤'은 1984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고, 더글러스와 터너는 이듬해 속편 '나일의 대모험'에서도 함께 출연했다. 1989년에는 '장미의 전쟁'에서 부부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친구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는 더글러스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불륜 사실을 직접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40년 전 일”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피플에 전했다. 더글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회고록도 재미있게 읽겠다고 했다.
더글러스는 이후 '위험한 정사', '월 스트리트', '원초적 본능', '폴링 다운'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월 스트리트'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앤트맨' 시리즈의 행크 핌 박사 역으로 젊은 세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첫 번째 부인 루커와는 1995년 이혼했고, 1999년 배우 캐서린 제타존스와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2000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한때 별거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