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시, 폐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실험으로 확인됐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는 양효선·이지한 호흡기안전연구센터 박사 등 연구진이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입자를 반복적으로 노출했을 때 폐에서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면역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과민성 폐렴은 특정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면역매개성 폐질환이다.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가 폐 염증과 면역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면역병리 반응과의 연관성을 직접 보여주는 실험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쥐에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를 매일 1회씩 총 14일간 반복적으로 기도 내 투여하고 폐의 면역반응과 조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림프구가 증가했으며, 폐조직에서는 단핵세포 침윤과 비건락성 육아종 형성 등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병리학적 변화가 확인됐다.
또 반복 노출된 쥐 폐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사람 만성 과민성 폐렴 환자의 폐조직과 비교한 결과, 외부 물질에 맞서는 면역작용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에서 공통된 특징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종합해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의 반복 노출 이후 폐 염증과 대식세포 활성화, 항원 처리 및 면역반응 활성화 등을 거쳐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병리학적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잠정적 독성발현경로로 제안했다.
양효선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의 반복 노출이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면역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 등 대기오염 물질이 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에 9월 15일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