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과 분단의 상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삶을 다룬 연극 '색동가죽신'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예술공작소 몽상(夢相)은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열리는 '제9회 극장동국 연출가전'에서 최송림 작가의 '색동가죽신'을 공연한다. 권혁우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예술공작소 몽상의 2026년 정기공연을 겸한다.
'색동가죽신'은 6·25전쟁 이후 분단과 실향의 아픔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최 작가가 2008년 한국문인협회가 발간하는 '월간문학' 3월호를 통해 처음 발표했다. 이후 단막극을 장막극으로 발전시켜 안산과 동두천 경기연극올림피아드 등에서 공연했다. 목포 극단 선창에서는 '그들만의 조기(弔旗)'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랐다.
최 작가는 6·25전쟁과 분단, 통일 문제를 지속해서 작품에 담아왔다. 2003년 문화관광부 선정작 '도라산 아리랑'을 비롯해 2022년 원로예술인 공연 지원 선정작 '풍물시장 여간첩', '전쟁둥이', '에케호모', '버들피리', '뮤지컬 백범 김구' 등을 발표했다.
'색동가죽신'은 북한 원산이 고향인 실향민 '배꼭지 할머니'의 색동가죽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원 환경미화원 허리박과 신문 가판녀, '구두대학병원' 간판을 내걸고 일하는 구두닦이 청년 나광삼, 술집 종업원 맹구와 막내 등 공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색동가죽신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고향과 가족,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한다. 작품은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분단 이후에도 이어지는 실향민의 아픔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서울연극협회 은평구지부장을 맡고 있는 권혁우 연출이 이끈다. 권 연출은 지역 이야기를 발굴하는 작업의 하나로 작품을 '파발'이라는 부제로 다듬었다. 은평구를 지나는 통일로와 지역에 남아 있는 실향민의 이야기를 작품에 연결했다.
배우 정이주, 오일룡, 장재화를 비롯해 차태환, 손현재, 송원빈 등이 출연한다. 표서희·표재희 어린이 배우도 특별 출연한다. 음악 박광배, 조명 김광렬, 의상 이시현, 안무 홍소향, 음악 조감독 정연성, 조연출 김유은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최송림 작가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남북통일에 대한 간절함을 담은 작품”이라며 “개성 강한 연출과 배우, 스태프가 함께 만드는 만큼 관객들에게 분단과 통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과 공휴일 오후 4시.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