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전자부품 업계 3분기 실적 '흐림'

10월 7일 기준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 네이버 환율 캡쳐〉
10월 7일 기준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 네이버 환율 캡쳐〉

국내 디스플레이 및 전자부품 업계가 3분기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라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집어들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8084억원, 영업이익 37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4.08% 하락한 수치다.

3분기는 디스플레이 업계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올해는 하반기에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애플 아이폰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만 하반기 신규 출시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환율 하락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내내 하락했다. 첫 날인 7월 1일 매매기준율 기준 1552.5원에서 마지막 날인 9월 30일 이보다 14.3% 낮은 1358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일 1406원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부분 거래가 달러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낮아질 수록 실적이 낮게 기록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던 환율이 3분기에 대거 하락하면서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기대했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 하락은 전자부품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이노텍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3분기 매출 6조6285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63%, 30.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황이 좋은 만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비수기였던 1분기 2952억원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전망치여서 눈길을 끈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은 실제 업황보다도 환율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된 '착시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전자 부품 업계가 평년 대비 사업에서 부진한 게 아닌데도 환율 여파로 나타난 채산성 저하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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