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생선이라더니”…8개월간 은대구 먹은 2세 아이 '수은 중독'

중국에서 '영유아용'으로 홍보된 은대구를 장기간 먹은 2세 아이가 수은 중독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쳐
중국에서 '영유아용'으로 홍보된 은대구를 장기간 먹은 2세 아이가 수은 중독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쳐

중국에서 '영유아용'으로 홍보된 은대구를 장기간 먹은 2세 아이가 수은 중독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제품을 약 8개월 동안 섭취한 뒤 아이의 체내 수은 농도가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한 가정에서 어린 자녀에게 은대구를 지속적으로 먹인 뒤 수은 중독 증상이 확인되면서 식품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아이의 부모는 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 허마프레시에서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받은 냉동 은대구 제품을 구입했다. 상품에는 '영유아용 은대구'라는 표현과 함께 DHA가 풍부하고 영양가가 높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가시와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판매돼 어린아이도 먹기 편한 제품으로 안내됐다.

부모는 해당 생선을 약 8개월 동안 일주일에 2~3차례씩 아이에게 제공했다. 일주일 평균 섭취량은 약 110g이었다. 이후 병원을 찾은 아이는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수은 중독 진단을 받았다.

상하이의 한 대학병원 소아 신장·류머티즘내과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정상 기준을 상당 수준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이는 체내에 쌓인 수은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주사와 약물 치료가 진행 중이며 간과 신장 기능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뇌 신경 손상 여부는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제품의 표시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상품 설명에는 '영유아용'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일반 냉동 수산물에 적용되는 국가 기준을 충족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영유아 전용 식품에 요구되는 별도의 기준을 적용받은 제품은 아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급업체는 '영유아용'이라는 표현이 특정 연령층을 위한 식품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뼈와 껍질을 제거해 손질과 섭취가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일 뿐, 영유아의 섭취를 전제로 판매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중국 식품업계 전문가 주단펑은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충분한 위험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은대구가 먹이사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수은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어종인 만큼 어린 연령층이 섭취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유아와 어린이의 섭취량을 비롯한 구체적인 주의사항을 판매 과정에서 안내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량산 산시 헝다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판매자가 수은 축적 가능성에 대한 주의사항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품에 '영유아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실제 적용 기준과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의미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표시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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