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POSTECH)은 황인석 컴퓨터공학과 교수, 통합과정 최정원·강동현 씨 연구팀이 사용자의 일정과 이동 방식, 선호도를 고려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저탄소 일정을 제안하는 모바일 시스템 '에코테일러(EcoTailo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친환경 기술은 대중교통 이용 등 획일적인 행동 권장에 그쳐, 시간·체력·날씨 등 복잡한 변수가 얽힌 실제 일상에서는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일상의 복잡성에 주목해,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단 하나의 '정답' 대신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에코테일러의 핵심은 하루 일정 자체를 유연하게 조정해 친환경 실천의 여지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미팅을 3시로 늦추면 대중교통 대신 도보 이동이 가능합니다”라거나 “저녁 운동 장소를 집 근처로 바꾸면 불필요한 차량 이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와 같이 사용자 일정표 내에서 변경 가능한 선택지를 직관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4주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일상에서 에코테일러를 사용하도록 한 결과, 장소 점유 및 이동수단에서 발생하는 하루 탄소 배출량이 평균 5.48%, 최대 22.4% 감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논문 제1저자인 최정원 씨는 “에코테일러는 가장 친환경적인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각자의 일정과 상황에 맞춰 실천 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석 교수는 “지속 가능한 행동을 권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준 것”이라며 “앞으로 이 기술이 환경뿐 아니라 건강과 웰빙 등 다양한 가치를 일상에 녹여내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속 가능한 행동을 단순히 권하는 데서 나아가, 사용자의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접근을 제시했다” 라며, “앞으로 이러한 개인 맞춤형 계획 기술이 환경뿐 아니라 건강과 웰빙 등 다양한 가치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대학ICT연구센터사업,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스케일업기술사업화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 국제 학술지 'ACM IMWUT'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