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들어온게 인생 최대 업적”…성과급 30억 부부 “진지하게 서민 탈출한 것 같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 부부가 앞으로 받을 성과급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대규모 특별성과급 지급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 직원들의 보상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인증한 A씨가 “성과급 보니까 진지하게 서민 탈출한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30대 초반인 A씨는 자신을 “이 회사 들어온 게 인생 최대 업적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에서 와이프를 만나 메모리사업부 부부가 됐다”며 자신과 아내가 모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부부는 약 5년간 함께 돈을 벌어 8억원 상당의 주택을 마련했다. 해당 주택 가격은 현재 12억원 수준으로 올랐으며, 두 사람은 사내대출을 활용해 10억원대 후반 가격의 주택으로 갈아타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관심을 끈 것은 앞으로 받을 성과급 규모다. A씨는 부부가 향후 받을 성과급을 계산한 결과 “최소 3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5년 안에 회사도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7일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을 사내에 공지했다. 지급 시점은 내년 정기주주총회 의결 직후인 3월 말께로 예정됐다.

특별성과급은 내년 소득으로 과세된다. 회사는 소득세 최고세율인 45%를 적용해 원천징수할 예정이며,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세율은 49.5%에 달한다.

대규모 성과급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이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DS 부문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연봉 8000만원 초반 수준인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경우 올해 실적을 반영해 내년에 받게 될 성과급이 세전 약 7억5000만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지급액은 개인별 연봉과 직급, 사업부 성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씨는 자신의 글에서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한 회사 와서 적당히 일했을 뿐인데 수십억 만지게 되었다는 게 신기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직원들의 보상으로 이어지면서 고액 성과급은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직원의 경우 성과급 규모가 가계의 자산 형성과 주거 이동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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