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자 25%가 재정 비밀 숨겨
다툼 피하기 위해 대화 꺼려
미국에서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재정 관련 비밀을 숨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을 우려해 대화를 피하는 경우도 절반에 가까워, 커플 간 재정 투명성과 소통이 관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발표한 '2026 커플과 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가 상대방에게 재정 관련 비밀을 숨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49%는 다툼을 피하기 위해 돈에 관한 대화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는 함께 살기 전까지 상대방의 전체 재정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계 재정에 대한 기여도 차이도 갈등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58%는 자신과 상대방이 가계에 똑같은 수준으로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약 4분의 1은 이러한 불균형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자산 관리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피델리티는 특히 MZ세대에서 재정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돈을 공동 계좌로 통합하는 비율은 42%에 그쳤고, 5명 중 1명은 재정을 완전히 분리해 관리했다.
재정 관련 대화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인 지출부터 장기적인 재정 계획까지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커플은 3분의 1 미만이었다. 재정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뿐 아니라 돈에 관한 의사소통도 관계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피델리티의 의뢰로 버스타 리서치가 2025년 10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3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결혼했거나 3년 이상 장기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이다. 피델리티는 표본 편향이 없다는 전제 아래 전체 표본 추정치의 최대 표본오차를 ±2%로 제시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