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조달러 이후 시대 전망…세미콘 웨스트 2026 '첨단 패키징·이종집적' 방점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반도체 산업이 연매출 1조달러를 돌파한 후 열리는 첫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 행사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다. 주최 측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이번 행사를 1조달러 돌파를 기념하고 2조달러 시대로의 투자·기술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로 규정했다. 테마는 '트랜스폼 투모로우(Transform Tomorrow)'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2026년 8월에 연초부터 누적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칩 판매 기준, 반도체 장비와 재료 불포함)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 8000억달러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1.5조~1.6조달러까지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 가트너, SEMI 등 글로벌 컨설팅펌과 유관협회는 당초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 1조달러 도달 시점을 2030년경으로 전망했다. 2021년 집계된 약 6000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성장을 6~8%로 산정한 예상치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이 산업 마일스톤을 4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조 스톡나스 SEMI 아메리카스 사장은 “1조달러 마일스톤을 기존 전망보다 거의 4년 앞당겨 달성한 것은 수요의 강도를 보여 주지만, 이 규모로 계속 성장하려면 업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며 “2026년 프로그램은 이 성과를 축하하면서 2조달러와 그 이후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무어의 법칙을 넘어서는 스케일링, 미국 내 제조 인프라 확장, 미래 인력 구축 속에서 새로운 혁신 물결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 주요 프로그램은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이종집적(Heterogeneous Integration) △포토닉스(Photonics)로 구성된다.

행사 규모와 프로그램도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전시부스 1500개, 연사·발표자 500명, 기술세션 60여개, 참석자는 3만5000여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인텔·마이크론·AMD 등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CEO 서밋 행사에 대거 참여하며, 미국상무부와 국무부, 국립과학재단(NSF) 등 정부기관도 참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한미반도체와 고영테크놀로지, 동진쎄미켐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행사장에 개별 부스를 마련했다. 코트라(KOTRA) 실리콘밸리가 주관하는 한국관(KOREA Pavilion)에는 저스템과 나노텍, 제닉스로보틱스 등 15개 한국기업이 참여한다.

이번 세미콘 웨스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행사다. 내년 봄부터 애리조나 피닉스 컨벤션센터로 개최지를 이전한다. 이는 연중 가을에 과도하게 집중된 세미콘 행사를 봄으로 분산하고, 최근 TSMC 등이 대규모 팹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애리조나 반도체 생태계 성장을 고려한 결정이다.

조 스톡나스 사장은 “전 세계 세미콘 일정이 몰려 있어 조직과 회원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라며 “일정 분산 필요성과 피닉스의 대규모 투자·인프라 성장이 이전을 결정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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