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편협하고 왜곡된 반기업 정서를 드러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재벌 관련 발언도 거론하며 현재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주 위원장이 어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재벌과 대기업집단을 '착취적 대한민국을 만드는 적'으로 지목한 본인의 과거 발언에 대해 '표현이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전체를 악마화하는 편협하고 왜곡된 반기업 정서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이 국감장에서 “경영자들이 전문성과 소신을 가지고 개척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기업 중에 몇이나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느냐”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기업인들을 통째로 비하하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 위원장 본인은 얼마나 개척적인 인생을 살아왔는지 몰라도 우리나라 기업들을 이처럼 싸잡아 비하하는 것은 대단히 오만한 발상”이라며 “정작 본인은 상습적인 과속운전에 상습적으로 세금과 과태료를 체납하던 '상습적 불법의 대가'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해 이토록 왜곡된 시각을 가진 인물이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세우기 위한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직무수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며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재벌체제 해체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며 “지금 대한민국을 틀어쥐고 있는 거악은 정치권력조차 쥐락펴락하는 경제권력”, “경제권력의 핵심은 재벌이고 그 재벌을 지배하는 자들은 소수의 가문”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왜곡된 반기업관을 바꾸지 않은 주 위원장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의 뿌리 깊은 반기업적 마인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며 “주 위원장의 시각과 맥락상 매우 유사하며, 어쩌면 주 위원장보다 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도 10년 전 재벌체제 해체에 대한 생각이 동일합니까. 그래서 주 위원장을 고집하는 거냐”고 물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재벌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관점이 달라졌는지, 여전히 재벌체제 해체에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걸 의향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고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