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택시기사도 코스피 얘기…삼전닉스 저평가, 1년 내 9000 돌파”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월가 족집게’ 댄 아이브스
韓반도체 성장 가능성 저평가
中과 기술격차 3년 이상 앞서

미국 월가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가 향후 1년 안에 코스피가 9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피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와 투자 심리 위축을 지목했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사업 성장 전망을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관련 종목의 회복세가 나타날 경우 코스피도 향후 6~12개월 안에 이전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은 2029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이브스는 국제 투자자들이 반도체 산업에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배경 중 하나로 해석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4년 전만 해도 미국의 일부 소규모 금융회사에서는 코스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지만, 이제는 뉴욕의 택시기사까지 한국 증시를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커졌다”며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이 여전히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브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수준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보다 3년 이상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두 기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반도체주의 경우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중국 관련 우려로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주목할 기술주 목록에도 SK하이닉스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사업 규모와 향후 성장 여력을 아직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브스는 내년 주식시장을 이끌 유망 종목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애플,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5개 기업을 선정했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해 경쟁력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의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일반 소비자들이 AI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목표주가로 400달러를 제시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향후 수년간 기술주 가격이 3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AI 산업은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전체 혁명의 진행 정도도 15%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관련주를 둘러싼 과열 논란만으로 시장을 거품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쳐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이브스는 두 회사가 내년에 합병할 확률을 약 80%로 추산하면서,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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