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외국인 환자 91.2% 수도권 집중…정연욱 “의료관광특구 활성화해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국내 외국인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지출 규모가 크고 체류기간도 길지만, 지역으로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의료관광의 수도권 쏠림 문제를 질의하고, 의료 관광특구 활성화 등 관광공사 차원의 정책 건의와 종합 보고를 요구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국감장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87.2%(175만5002명)가 서울에 집중됐다. 수도권 비중은 91.2%에 달했다. 서울·부산·경기·제주·인천 등 5개 시도가 전체의 97.3%를 차지한 반면, 나머지 12개 시도는 모두 합쳐 2.7%(5만3345명)에 그쳤다.

정 의원은 서울에 대형병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서울이 전국 의료관광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관광은 외래객의 주요 소비 항목 가운데 지출이 늘어나는 분야다. 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래객 1인당 숙박비는 439.1달러에서 361.0달러로, 음식점 지출은 251.4달러에서 209.0달러로 줄었다. 쇼핑비도 453.3달러에서 422.6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치료·건강검진비는 46.8달러에서 61.2달러로 30.8% 늘었다.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673만원으로 일반 관광객 약 178만원의 3.8배 수준이다. 평균 체류일수도 7.2일로 일반 관광객의 6.5일보다 길었다.

정 의원은 의료관광을 “대표적인 체류형 고부가가치 관광”이라고 평가하며 수요에 맞춘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을 찾는 중동 환자를 위한 기도실 확보 등 병원과 의료시설이 세부적인 수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7만5879명을 유치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51.5% 늘어 상위 5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 의원은 부산시가 자체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24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자체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관광공사는 개별 지자체 사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병원들이 집중해 있고 특화된 영역이 있지 않겠느냐”며 부산 서면 메디컬 지구처럼 의료관광특구를 세밀하게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에서 감당하는 영역이기도 하겠지만 관광공사 차원에서 의료 관광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건의할 부분이 없는지” 의견과 종합 보고를 요구했다.

박 사장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의료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중 주목해 보고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밝혔다. 대구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지자체의 노력도 분명히 있지만, 크루즈 승객 대상으로 서면 의료지구의 상품들을 연계해서 파는 노력들을 같이 하고 있다”며 “승객들이 내리면 자연스럽게 서면에 가서 시술이든 수술이든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선원들도 의료·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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