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가을에 더 떠난다…해외 항공권 검색 40% 증가

사진= 핀란드, 라플란드의 단풍과 오로라
사진= 핀란드, 라플란드의 단풍과 오로라

여름 휴가철을 지나 가을에도 해외여행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이 오히려 여름보다 증가한 가운데 일본 온천도시와 홍콩·대만의 야경, 북유럽의 단풍·오로라처럼 계절적 특색이 뚜렷한 여행지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한국인 이용자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11월 여행을 위한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 7~8월 여행 기간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해외 호텔 검색량 역시 34% 늘었다.



실제 예약이나 출국자 수가 아닌 플랫폼 내 검색량을 비교한 수치지만, 전통적인 여름 휴가철 이후에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까운 일본은 올가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체 해외 항공권 검색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도시뿐 아니라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나고야 등으로 검색 지역이 넓어졌다.

이 가운데 마쓰야마는 항공권 검색량이 여름보다 약 2.5배 늘어 일본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마쓰야마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가운데 하나인 도고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선선한 계절과 맞물려 온천 여행지로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 검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온천 휴양지로 알려진 아타미의 호텔 검색량은 여름보다 약 5배 늘었으며 이부스키와 하코네 역시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과 대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홍콩 항공권 검색량은 여름 대비 110% 증가했고 호텔 검색량도 35% 이상 늘었다. 대만 역시 항공권 검색량이 104%, 호텔은 21% 증가했다.

무더위가 누그러지는 계절 특성과 야간 관광 콘텐츠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매일 오후 8시 홍콩섬과 구룡 일대 건축물이 참여하는 야간 멀티미디어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진다. 홍콩관광청도 빅토리아 하버를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소개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야시장과 야간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타이베이의 관심이 높았다. 타이베이 호텔 검색량은 여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에서도 가을철 호텔 검색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기존 인기 국가에 더해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의 증가 폭이 컸다.

특히 핀란드는 호텔 검색량이 여름 대비 13배 이상 늘어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 헬싱키 역시 약 5배 증가했다.

핀란드의 가을은 현지에서 단풍을 뜻하는 '루스카(Ruska)' 시즌으로 불린다. 북부 라플란드에서 시작한 단풍은 남쪽으로 내려오며 숲과 호수 주변을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핀란드관광청에 따르면 루스카는 라플란드에서 9월께 시작해 남부 지역에서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을은 오로라 관측 시즌과도 겹친다. 핀란드 북부 지역에서는 통상 8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며, 특히 9~10월은 활동이 활발한 시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이번 검색 데이터에서는 가을 여행객들이 단순히 유명 도시를 선택하기보다 온천과 야경, 단풍 등 여행 시기에 맞는 경험을 찾아 목적지를 세분화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 상무는 "올가을 해외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이 여름 성수기를 웃도는 가운데 기존 인기 여행지를 넘어 계절적 특색이 담긴 여행지로 선택지를 넓혀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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