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고체 배터리·재사용 발사체 특허 '쑥쑥'…증가율 세계 2위

삼성SDI 등 전고체 배터리 특허 강세
재사용 발사체는 항우연이 세계 2위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동향 분석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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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차세대 산업 핵심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재사용 발사체 분야에서 최근 10년간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세계 2위를 기록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4곳이 세계 특허출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재사용 발사체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세계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지식재산처는 차세대 전지 등 국가전략기술과 관련 주요국 정책·기술·특허 동향을 담은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기술동향과 특허' 10월호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자료는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의 특허 동향을 분석해 기업과 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고체 배터리 한국 특허출원 증가율 29.5%…기업 경쟁력 두각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폭발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식재산처 분석에 따르면 주요국 전고체 배터리 특허출원은 2015년 340건에서 2024년 2573건으로 약 7.6배 증가했다. 2015~2024년 누적 출원 건수는 중국이 44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3691건, 한국 2631건, 미국 1022건 순이었다.

누적 출원량에서는 한국이 3위에 머물렀지만, 성장 속도는 두드러졌다. 한국의 연평균 증가율은 29.5%로 중국(42.4%)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일본(13.2%)과 미국(1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 세계 특허출원 기관 순위에서 일본 도요타가 1996건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SDI가 712건으로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525건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327건)는 5위, 현대자동차(284건)는 6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기관 가운데 국내 기업이 4곳이나 포함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권리 확보를 가늠할 수 있는 해외특허 비중은 한국이 63.8%였다.

미국(75.3%), 일본(65.6%)과 함께 해외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은 해외특허 비중이 5.7%에 그쳐 자국 시장 중심의 출원 전략이 두드러졌다.

◇재사용 발사체도 고속 성장…항우연 세계 특허출원 2위

우주항공 분야도 한국의 특허 경쟁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발사체를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은 위성 발사 비용을 낮추고 우주 수송의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시대를 여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주요국 재사용 발사체 특허출원은 2015년 166건에서 2024년 433건으로 약 2.6배 늘었다. 10년간 누적 출원 건수는 중국이 131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618건), 프랑스(414건), 한국(235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누적 출원량에서는 4위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21.3%로 중국(32.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증가율 13.7%를 앞지르며 관련 기술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는 프랑스 아리안그룹이 448건으로 세계 1위에 올랐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21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노스페이스(30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14건), 국방과학연구소(13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건) 등도 특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 역량에 민간 우주기업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국내 우주 수송 기술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식재산처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특허 경쟁력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과 직결되는 만큼, 연구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허분석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일규 지식재산처 지식재산정책국장은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에서 특허 경쟁력은 곧 미래 국가 산업 주도권과 직결된다”며 “우리나라가 가파른 특허 성장세를 이어가 미래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연구자 등에게 특허분석 정보를 적기에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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