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 54년만 폐지…지구 자전 속도 빨라지자 시간 체계 변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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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세계 표준시에 1초를 더하는 '윤초'가 폐지된다. 최근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계 표준시에서 1초를 빼야 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서다. 지금껏 적용한 적 없는 '음의 윤초'가 세계 컴퓨터와 통신망에 장애를 일으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지구 자전 기반 시간과 세계 표준시의 차이를 최대 1시간까지 허용하는 새로운 시간 체계를 도입한다.

국제도량형총회(CGPM)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제28차 회의에서 1972년부터 유지해 온 윤초 제도를 폐지하고, 지구 자전에 따른 시간과 세계 표준시 사이 허용 오차를 최대 1시간으로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새 기준은 내년 5월 20일 적용된다.

윤초는 원자시계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표준시와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한 시간 사이의 차이를 보정하는 제도다. 원자시계는 일정한 속도로 시간을 측정하지만, 지구 자전 속도는 불규칙하게 변하기 때문에 두 시간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동안 지구 자전 속도는 장기적으로 느려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972년 이후 54년간 세계 표준시에 윤초가 27차례 추가됐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음의 윤초가 필요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음의 윤초는 지금까지 적용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혹시 모를 대규모 오류 가능성을 해소하기 어렵다.

다만 실제로 1시간의 차이를 보정해야 하는 시점은 수천 년 뒤로 전망된다. 지구 자전 속도의 미세한 변화가 누적돼 세계 표준시와 지구 자전 기반 시간 사이에 1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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