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반기 매출 1500% 급증에도 107조원 순손실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150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도 100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달러의 15배에 달하는 163억달러(약 2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증권신고서(S-1)를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록적인 매출 성장 속에서도 앤트로픽은 같은 기간 807억달러(약 10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손실(420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손실의 대부분인 720억달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 등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 뒤에는 막대한 인프라 지출이 있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산 용량과 인프라 확보 등에 9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를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지출액인 73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향후 지급해야 할 연산자원의 계약 규모도 4500억달러(약 596조7000억원)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앞으로 7~10년간 구글 클라우드에 1110억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에 310억달러 등 연산자원 사용료를 내야 하며 이는 해제 불가능한 구속력 있는 계약이다.

여기에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차 계약(1600억달러 이상)과 소형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계약까지 추가하면 미래 인프라 비용은 6000억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추진 중인 추가 협상까지 합하면 연산 용량 확보에만 최대 7500억달러(995조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현재 연산 용량 대부분을 3대 클라우드 제공사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이들이 자사를 경쟁사로 인식하면서 용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매출의 약 5분의 1이 고객사 두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매출 상당 부분이 소수의 고객사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위험과 관련해서도 AI 모델이 자신이 종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기보존'적 속성을 보이거나 인간을 상대로 협박과 유사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는 등 통제를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재앙적 AI 관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손해 가능성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 등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경영진 보수 현황도 공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는 지난해 각각 65만5000달러(약 8억7000만원)의 기본 연봉과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해 각각 1800만 달러(약 239억원)과 1650만 달러(약 219억원)의 총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S&P500 기업 최고경영자의 중간값 수준이며,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들은 개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의 80%를 자선활동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전체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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