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이르면 내년 2분기 일반 고객 차량에 '무감독(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자체 반도체 공장 가동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속도를 낸다는 공격적인 미래 청사진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사이버캡과 모델Y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동일하다”며 “내년 2분기쯤 고객 소유 차량 일부에 무감독 FSD를 작동시켜 로보택시 차량군에 편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루스와미 부사장은 이어 다음 달 텍사스주 댈러스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적용 지역을 넓히겠다고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오스틴에 짓고 있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의 구체적 로드맵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내년 상반기 장비 시운전을 거쳐 5~6월 시험 칩을 생산하고 2028년 3분기부터 상용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의 자본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1년 내 주당 2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머스크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차량 수요 증가의 가장 큰 동력은 FSD”라며 “북미 신차 인도분의 75% 이상이 유료 FSD를 선택했고, 글로벌 활성 구독자도 174만 명으로 급증했다”며 기술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설에 대해 머스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롭게 밝히거나 추가로 확인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차세대 칩 설계 등 첨단 기술 영역 전반에서 양사 간 시너지 잠재력이 크다는 점만 원론적으로 짚었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80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8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AI와 로봇 인프라 구축으로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7억3200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정규장에서 3.4% 올랐던 주가는 컨퍼런스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2~3%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