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2/20/news-p.v1.20260220.b844f8aa58c44652a6dae151a017493e_P1.png)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직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고,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국내총소득(GDI)은 약 49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반면 민간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한국은행(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8월 제시한 3분기 전망치(0.3%)의 세 배를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3.3%)도 상당 폭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했다. 이후 2분기 0.6%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다소 낮아졌다.
성장은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주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위주로 4.1% 증가했다. 두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0.3%포인트(P), 0.4%P다. 합산 0.7%P로 전체 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줄며 0.2% 감소했다. 성장 기여도도 -0.2%P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0.7% 증가했고, 기여도는 0.1%P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2.3%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수입도 원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를 합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P,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2.0%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 위주로 3.7% 늘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 증가로 2.0% 성장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정보통신업·운수업 등을 위주로 0.2% 늘었다.
3분기 실질 G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급증했다. 증가율이 2분기(15.7%)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이 증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여력은 커졌지만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