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은행 전산장애 550건 돌파…'프로그램 오류' 1위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전자신문 DB]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전자신문 DB]

최근 5년여간 국내 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 전산장애가 550건 이상 발생해 11만명에 육박하는 고객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애 원인 절반 이상이 프로그램 오류로 밝혀진 가운데 1인당 평균 배상액은 1000원대에 그쳐, 철저한 사전 시스템 검증과 실효성 있는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9개 은행 전산장애는 총 554건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83건), 토스뱅크(63건), 카카오뱅크(53건), Sh수협은행(50건), KB국민은행(45건)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장애로 배상을 받은 고객 수는 총 10만9769명, 전체 배상액은 1억5364만2133원이다. 고객 1인당 평균 1400원을 돌려받은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6만9686명(63.5%)으로 배상 대상이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만8155명)과 토스뱅크(1만375명)가 뒤를 이었다.

은행별 1인당 평균 배상액은 천차만별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소액 저축 상품 '저금통' 자동 모으기 미동작과 교통카드 요금 중복 청구 건으로 총 193만7329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배상액(약 28원)이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은 대출 금리 인하 등록 프로그램 오류로 빠진 이자(1300만원)를 환급하면서 지연 이자 명목으로 501명에게 총 8만9203원(1인당 평균 약 178원)을 추가 지급했다.

전산장애의 핵심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280건·50.5%)였다. 이어 시스템·설비 장애(92건), 외부 요인(86건), 시스템 장애(66건), 인적 재해(29건) 순이다. 프로그램 오류 건수는 토스뱅크(39건), SC제일은행(35건), KB국민은행(34건), 카카오뱅크(30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체 장애 45건 중 프로그램 오류가 75.6%를 차지해 19개 은행 중 비중이 가장 컸다.

박성훈 의원은 “프로그램 오류로 전산장애가 빈발하는 것은 은행의 기본적인 시스템 검증과 관리부터 허술하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은 전산시스템 사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고 피해 고객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