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열기 식자 증권사 실적도 '뚝'…3분기 순익 일제히 감소

증권사(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사 수익성이 올해 3분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 여파로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 위축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 상품운용손익에도 부담을 준 영향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고, 증시 거래대금이 고점 대비 60% 넘게 줄어들면서 증권업종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분기 2893억원 대비 77.4%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8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0%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 둔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2030억원으로 전분기 3844억원보다 47.2% 줄었다.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도 53.9%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운용수익은 전분기 730억원 흑자에서 5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증권사들도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1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7.3% 웃돌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나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분기 1698억원 대비 93.9% 감소했다.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축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운용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투자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약 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7% 줄었다. 채권 운용 환경 악화로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하고 신규 기업금융(IB) 거래도 위축됐다.

실적 둔화 배경에는 주식 거래대금 급감이 자리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7000억원이다. 지난 5월 106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고점 대비 약 64% 줄어든 수준이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 40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약 3%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축소로 직결된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 운용 수익도 줄었다.

증시 월간 거래대금 추이
증시 월간 거래대금 추이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 회전율은 9월 162%, 10월 190%로,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초 수준까지 낮아졌다. 최근 10년간 거래대금 회전율 평균이 약 200%였다는 점에서 거래대금의 추가 감소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시장 전반의 조정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수익률, 거래대금 회전율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바닥권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증시가 회복되고 거래대금 회전율이 다시 높아진다면 증권업종의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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