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거리는 소리도 선명하게'…KETI, AI 기반 실시간 음량 제어기술 개발

'웅얼거리는 소리도 선명하게'…KETI, AI 기반 실시간 음량 제어기술 개발

인공지능(AI)으로 음원을 실시간 분석해 음성을 명확히 전달하거나 배경음악과 대사를 최적화된 음량으로 제공하는 기술이 국내서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26일 AI기반 오디오 음원분석 및 자동 음량 실시간 제어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방송법에 따라 2016년 5월부터 우리나라 방송프로그램 평균음량은 LKFS(디지털 방송프로그램 음량측정) 기준 (-)24dB로 통일됐다. 압축신호를 송출하는 디지털 방송 특성상 과거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방송국에서 송출신호 조정을 통한 일괄 음량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널 및 프로그램 간 평균 음량 차이가 사라졌다. 하지만 콘텐츠 내에서 들쭉날쭉한 음량편차에 대한 기준이 없어 대사가 잘 안 들리거나 배경음악이 큰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KETI가 개발한 기술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 KETI에 따르면 딥러닝을 활용한 CNN(지능신경망의 종류) 알고리즘으로 콘텐츠 내 소리를 400밀리세컨드(1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단위로 육성, 묵음, 배경음, 혼합음 등으로 구분하고 각 소리에 적합한 맞춤형 음량을 제어한다.

'웅얼거리는 소리도 선명하게'…KETI, AI 기반 실시간 음량 제어기술 개발

이를 통해 웅얼거리는 듯 들릴 수 있는 대사음량은 키우고 과도한 배경음향은 줄이는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기존 콘텐츠 음성 명료도를 개선하고 소리의 상대적 편차를 줄여 편안한 청취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라이브 방송 시에도 평균음량 규정을 실시간 맞추는데 활용이 가능하다.

김제우 KETI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 수석은 “이번 기술개발로 100% 해외 의존 중인 실시간 음량제어 방송장비 국산화가 기대된다”며 “디지털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개인방송, 소셜 미디어 등 퍼스널 미디어 시장에서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현재 주관기관인 네오컨버전스로 기술이 이전돼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분석 기반의 음량 조절 예
분석 기반의 음량 조절 예
시제품 작동 모습(제공: KETI)
시제품 작동 모습(제공: KETI)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