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높시스·앤시스 합병 '조건부 승인'

시높시스 앤시스
시높시스 앤시스

중국 당국이 미국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기업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시높시스가 앤시스 지분을 인수하는 기업결합의 반독점 심사 결과, 조건을 달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경쟁 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조건으로, 시높시스 광학 솔루션 관련 사업을 분리하고 앤시스는 공률손실 분석 소프트웨어(SW) 사업을 분리하라고 밝혔다.

또 가격과 서비스 관련 조항을 포함, 기존 고객과의 계약을 준수하고 중국 고객의 기존 계약 갱신 요구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반도체 EDA 제품을 차별 없이 중국 고객들에 공급해야 하며, 중국 고객 요청에 따라 제품과 관련 기존 상호운용성 계약을 계속 유지하고 갱신하라고 부연했다.

중국의 이번 조건부 승인은 이달 초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설계 SW 수출제한을 해제한 뒤 이뤄졌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말 시높시스를 포함, 글로벌 EDA 업계 상위 3개사에 대중 수출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따른 맞불 성격이다. 이 조치로 시높시스와 앤시스 기업 결합 심사가 지연됐는데,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에 따라 EDA 수출 제한이 해제되면서 이번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조건부 승인하면서 시높시스와 앤시스 합병은 한국·유럽·영국·미국·일본·중국 등 모든 외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게 됐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