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D-9, 준비가 성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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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미래교실네트워크가 설립한 실험학교 거꾸로캠퍼스는 3월 9일부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학생과 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비영리단체 미래교실네트워크가 설립한 실험학교 거꾸로캠퍼스는 3월 9일부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학생과 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초중고는 4월 1일부터 원격수업 준비태세로 전환한다. 학년에 따라 짧게는 9일, 길게는 20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원격수업 성공 여부가 갈린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만큼 한 학기 동안 원격수업이 지속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학교·학급별 정보·준비 격차뿐만 아니라 각종 변수에 의해서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격수업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입시에서도 창의적체험활동 등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격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학교와 교사는 앞으로 최소 9일동안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학교와 학생 환경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대입 영향은

수능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년 난이도와 맞춰서 출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6월 18일 모의평가 등을 통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학생의 학습 성취도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과 학생부 마감일이 연기되면서 모집 기간은 다소 단축될 전망이다. 입시업계는 수시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은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형일정이나 평가 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격 수업 실시로 오히려 내신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학교가 제시하는 원격수업을 충실히 이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격수업은 최소한 한 달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한 후에 감염병 확산 추세 등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개학하는 4월 20일 이후에 상황이 호전돼 등교 수업이 가능해지더라도 일시적으로 등교를 하지 않고 학년별로 나누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나눠서 등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한 학기 내내 원격수업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을 늦추고 법정 수업일수를 최대한 감축(19일)한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서는 개학 전까지 음악·미술·체육 등 TV 시청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교사가 방문하거나 학습지 우편을 배달하고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한다.

◇소통·협력이 성공 가른다

휴업 기간이지만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비롯해 전국 상당수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각종 툴을 이용해 3월 초부터 학생들과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다. 실험학교 거꾸로캠퍼스는 온라인으로 정규수업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지만 기대 이상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정상등교가 시작되더라도 1~2주는 추가로 온라인 수업을 이어갈 계획을 세울 정도다.

이들은 학교와 학생 상황에 맞는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특성상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만큼 시간 운용 능력도 필요하다. 정해진 교과수업 분량을 줄이더라도 온라인 현실에 맞는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이 아니어도 학생의 이수 정도를 확인하고 소통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온라인 영상회의 툴을 사용하면 전체 실시간 수업뿐만 아니라 소회의 기능을 통해 모둠활동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운용할 수 있다.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어느 수준으로 온라인 수업을 할 것이냐에 대한 교사 간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해보니 교사들이 기존 오프라인 수업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면서 “온라인은 변수가 많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