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경쟁 돌입한 통합당, 대선주자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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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으로는 차기 대권도 내어줄 수밖에 없다.”

21대 국회 원구성에서 배제되며 위기에 빠진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난국을 정책대결로 풀 계획이지만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다양한 인물이 비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보건부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성일종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보건부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성일종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전반기 모든 상임위를 여당에 내어주며 코너에 몰린 통합당에 차기 대권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당 지지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상임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게 됐고, 민주당 대비 마땅한 대선주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일단 국회 운영 방안으로 민주당과의 정책대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당이 행정부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거수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철저한 검증으로 실정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통합당은 아직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3차 추경을 위한 예결위에도 보이콧 기조를 유지했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한 상임위 재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일부터 각 의원의 희망상임위를 재접수 받고 있다. 당분간 경제혁신특위, 외교안보특위, 저출생대책특위 등 비대위 특위를 중심으로 의정 할동을 하면서 정부여당과 정책대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책대결만으로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임위 불참이 장기화되면 원내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때문에 조속한 대선주자 지목이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통합당 지지층을 모을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초선모임에서 나온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백종원' 발언으로 화두는 던져졌다. 이후 당 곳곳에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논의가 빠지지 않고 있다.

통합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등이다. 영향력이나 과거 전력, 현재 거취 등으로 인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없다. 당 일각에선 김종인 비대위원장 '대망론' 관련 인물이 그만큼 안 보인다는 반증이라며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소수의견이었던 안철수 당 대표의 대선주자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고려해야 하고 인지도도 감안하면 제3의 인물로 안 대표가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합당이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포기하다시피 했었던 만큼 호남 민심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거론된다.

대선주자 문제는 통합당의 상임위 복귀 시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통합당은 상임위원 재배치를 통해 복귀를 계획 중이지만 마땅한 대선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는 크다. 그만큼 대선주자 선정에 속도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통합당이 하나의 대선주자를 통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민주당이 여러 대선 주자들 간의 경쟁으로 계파가 나눠지는 상황이 오면 대권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의 '백종언' 발언은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이로 인해 당내 대선주자 화두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 국민이 기억하는 인물이 나와야 당 지지율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