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달러 넘어 1만1000달러 넘본다…유동성 장세 영향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격이 5개월 만에 1만달러를 넘어섰다. 심리 저항선이던 1만달러를 넘어 한때 1만1000달러까지 돌파했다. 세계적 유동성 장세로 자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까지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1만90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1만1000달러 턱 밑에서 반등을 반복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이달 24일을 기점으로 상승을 거듭했다. 24일 비트코인은 9559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급등세를 이어 가며 27일 1만1000달러로 솟구쳤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은 1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6일 5058달러 저점을 찍은 후 지속 상승했다. 그러나 반년 가까이 1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9000달러대에 머물렀지만 1만달러 안착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에는 세계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강세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시장에 몰리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까지 유입됐다는 것이다.

실제 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 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금값은 g당 7만4987.89원으로, 10년 이래 최고가다. 은값은 트로이온스당 24.27달러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다.

투자금이 자산시장에 몰리는 것은 화폐가치 하락과 연관이 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화폐가치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 화폐 대안으로 주식, 금, 은,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자산에 자금이 밀려든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엔 외부 호재도 있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국(OCC)이 금융권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을 공식 허용했다. 제도 양성화를 통한 암호화폐 시장 확대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 역시 우호 여건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자산시장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반대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으로 화폐가치는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적극 시행한 결과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화폐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산시장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단기간에 코로나19 사태가 대폭 개선되지 않는 한 선진국은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