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변호사의 생성과 소멸

  • 기사 썸네일
    〈27〉무한복제시대, 인간 본연의 '아우라'를 찾는다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디지털시대엔 클릭 몇 번에 무한복제가 일어난다. 문화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아무리 가까이 가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어떤 것의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아우라(Aura)'로 정의했다. 예술작품은 특정 시간과 장소의 역사를 담고 원시 종교의식의 흔적을 세속적 형태로 간직한다. 관객이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신비함을 지니기에 아우라가 있다. 그러나 기술복제시대엔 그 아우라가 위축된다. 클릭 몇 번에 원래 시공간을 떠나 순식간에 수많

    2026-09-07 16:00
  • 기사 썸네일
    〈26〉AI시대의 개인에서 '시민'의 자격을 찾는다면

    인공지능(AI) 개발과 인프라에 투자가 집중되고, AI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AI기업, 정책, 금융이 주도해 모든 분야에서 AI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은 어떤가. AI기업에서 일하거나 AI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인력은 소수다. AI를 사업에 응용해도 수익내기 어렵다. 대다수는 AI주식에 투자해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손실을 크게 볼까 걱정이다. 직장에선 일자리를 뺏기고 청년 취업문은 닫히고 있다. 그만큼 개인에겐 AI가 위기

    2026-08-24 16:00
  • 기사 썸네일
    〈25〉AI도 정신질환에 시달릴까

    철학자 미셀 푸코는 광기(Madness)를 어떻게 봤을까. 광기는 권력과 지식이 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배제한 비이성의 영역에 속한다. 고정된 질병이 아니라 특정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구조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광기는 르네상스 이전만 해도 성숙하지 못한 이성 너머의 지혜 또는 신비로 여겨졌다. 그러나 17세기 근대 이성이 발전하면서 광기를 미신, 나태, 범죄로 규정해 광인을 격리하고 감금했다. 18세기 이후에는 권력이 광기를 의료영역의 정신질환에

    2026-08-10 16:00
  • 기사 썸네일
    〈24〉국방AI 활성화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정부 역량이 민간보다 탁월하던 옛 시절을 기억해보자. 국방기술은 민간경제를 키우는 마중물이 됐다. 인터넷을 보자. 1969년 미국 국방부는 소련의 핵무기공격에 지휘체계가 마비될까 우려해 분산네트워크를 개발했다. 1983년엔 그것을 군사목적의 밀넷(MILNET)과 분리해 민간 연구·교육목적의 알파넷(ARPANET)을 만들었고, 1991년 상업적 활용이 허용되며 오늘날 인터넷이 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산업은 성장기회를 제공했고, 국경을 넘은 거래는

    2026-07-27 16:00
  • 기사 썸네일
    〈23〉철학자라면, AI시대 사이버보안 위기를 어떻게 막을까 (하)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바이러스를 퇴치할까.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피부, 점막, 위산이 막아서고 이후엔 대식세포가 달려들어 잡아먹는다. 정보를 전달받은 T세포와 B세포는 바이러스 공장으로 전락한 감염세포를 정밀 타격한다. B세포는 항체를 만들어 혈액, 체액으로 쏟아내 바이러스를 막는다. 대식세포는 항체가 달라붙은 바이러스를 더욱 쉽게 감지해 잡아먹는다. 바이러스를 박멸하면 T세포와 B세포는 기억세포로 변해 몸속에 잠복하는데, 미래에 바이러스

    2026-07-13 16:00
  • 기사 썸네일
    〈22〉철학자라면, AI시대 사이버보안 위기를 어떻게 막을까 (상)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파놉티콘은 강력한 규율과 감시가 작동하는 감옥이다. 간수는 한가운데 높은 감시탑에 앉아 모든 죄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그러나 죄수는 감시탑 안의 간수를 볼 수 없다. 사이버위협이 크면 정부는 보안을 강화한다. 보안강화가 규율과 감시로 이어지면 기업과 개인의 멀쩡한 자유까지 덩달아 억압된다. 사이버위협을 막고 보안을 강화하려다 파놉티콘이 되고 만다. 정말 그럴까. 국민이 무지몽매한 시절이면 몰라도 자유를 최상위

    2026-06-29 16:00
  • 기사 썸네일
    〈21〉AI시대, 기술사회는 어떻게 분노사회가 되는가

    문명의 길로 들어서며 도구, 기계, 시스템을 발명했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고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한다.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사회학자 자크 엘륄은 강력한 기술이 공동체와 삶을 지배하면 기술사회가 된다고 했다. 기술을 중심으로 세상이 굴러가니 사람은 의지와 계획을 잃고 시스템의 부품이 된다. 자원은 고갈되고 민주주의는 파괴된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기술을 활용해 업무효율과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생활의 편리함과 풍요를 가져왔다. 마냥 좋은

    2026-06-15 16:00
  • 기사 썸네일
    〈20〉AI시대, 학교 선생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이가 부모를 벗어나 생애 최초로 만나는 가장 권위 있는 타인은 누구일까. 선생님이다. 현 상황은 어떤가. 학부모가 선생님을 폭행하고 작은 일에도 민원을 낸다. 학교, 소풍, 운동회에서 자녀가 다치거나 불리하다고 느끼면 선생님을 고소하고 배상을 요구한다. 그 결과 선생님은 수업을 소극적으로 하고 체험학습을 기피한다. 악성민원을 견디지 못하면 교단을 떠나거나 극단적 선택도 한다. 아동학대방지법은 친권자의 학대를 막기 위한 것인데 선생님을 공격하는

    2026-06-01 16:00
  • 기사 썸네일
    〈19〉AI시대, 사람의 언어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까

    20세기 후반, 미소 냉전 종식과 미국 중심의 세계화는 자유무역의 기치 아래 지구촌의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인터넷 통신과 첨단기술은 세계를 하나의 생태계로 더욱 단단하게 묶었다. 이젠 인공지능(AI)시대다. 구글 제미나이 등 AI 통번역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남아있던 언어 장벽마저 해체되고 있다. 국제 학술대회 현장에선 실시간 AI 통번역이 일상이 되고, 여행객은 낯선 땅에서 각자의 모국어로 거침없이 대화한다. 표준화된 언어체계, 반복적

    2026-05-18 16:00
  • 기사 썸네일
    〈18〉AI는 국회의원을 대체할 수 있을까

    2024년 12월의 늦은 밤, 코미디 같은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해제를 결의했다. 국회의 기민한 위기대응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신뢰도가 가장 낮은 국가기관이 국회다. 국민의 선거를 통해 뽑힌 국회의원이 모인 곳

    2026-04-20 16:00
  • 기사 썸네일
    〈17〉산업현장 곳곳에 인재들의 놀이터를 만들자

    격렬한 시위에 자리를 내줬던 광화문광장이 지난 3월 21일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엔 시위가 아니다. BTS의 컴백 공연을 보려는 인파가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주최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190개국 1840만명은 TV 앞을 지켰다. 4년 공백을 감안해도 인기와

    2026-04-06 16:00
  • 기사 썸네일
    〈16〉중견국가 연대 vs 대미결속 강화, 한국의 선택은?

    누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했던가. 호르무즈해협은 피에 젖고 있다. 죽음과 공포에 갇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섰다. 해협을 막고 원유 운송과 물류를 막았다. 유가는 급등했고 주가는 출렁였다. 이란정권이 붕괴하리란 믿음은 빗나갔고

    2026-03-23 16:00
  • 기사 썸네일
    〈15〉트럼프 대통령이 꿈꾸는 세상 (하)

    증기기관, 철도,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은 산업과 시장을 키웠다. 일자리와 안전에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부작용을 통제해 성장을 이끌었다. 기업은 과학기술을 사업에 접목해 좋은 상품으로 고객의 삶을 돕고 임직원의 생활을 증진했다. 주식발행, 투자, 신용 공

    2026-03-09 16:00
  • 기사 썸네일
    〈14〉트럼프 대통령이 꿈꾸는 세상 (중)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인과관계의 고리를 만드는 '연속'의 과정이다. 증기기관이 있기에 기차가 있고 기차가 있기에 철도가 있다. 미국이 있기에 공화당이 있고 공화당이 있기에 트럼프가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원인을 찾고 납득이 돼야 믿는다. 인류 문명을 밝힌 불은 어

    2026-02-23 16:00
  • 기사 썸네일
    〈13〉트럼프 대통령이 꿈꾸는 세상 (상)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이다. 그는 미국이 가장 위대했던 시대를 언제라고 생각할까.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시작해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까지다. 세계는 미국 중심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됐다. 연이은 대규모 전쟁은 미국의

    2026-02-09 16:00
1 2